미국 CPI 상승률 3년만에 최저…“내주 베이비컷 가능성 85%”
8월 CPI 상승률 2.5%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향해 꾸준히 둔화하는 흐름을 나타내면서 시장은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굳힐 수 있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5~2.6%)에 부합하며, 7월 상승률(2.9%)을 하회하는 수치다. 2021년 2월(1.7%) 이후 가장 낮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예상치(0.2%)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예상치(0.2%)를 소폭 웃돌았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Fed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참고할 수 있는 물가지표다. 시장은 이번 수치가 기준금리 인하 폭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주목해왔다.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보다 크게 둔화할 경우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필요성이 대두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Fed가 다음 주 0.25%포인트 인하(베이비컷)에 나설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은 12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CPI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베이비컷 확률을 85%로 내다봤다. 빅컷을 예상하는 확률은 15%다.
지난 6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 역시 베이비컷 기대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해 시장 기대치(16만명)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4.2%로 7월(4.3%)보다 낮아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하면서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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