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2040 건강관리, 몸무게보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확인이 먼저

2024. 9.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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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며칠 뒤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으레 늘어난 체중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에 관심을 갖는 청년층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중 당뇨병과 고혈압은 8위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발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도 사인의 2위, 5위에 해당한다. 즉, 고혈압과 당뇨로 인한 질병이 우리 국민 10대 사망원인 중 4개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아는 것이 건강관리의 첫 단추라 하겠다.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당뇨병 환자와 그 전 단계에 해당하는 국민은 2296만 명(30세 이상의 63.0%), 고혈압은 2074만 명(57.1%)으로 성인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안타깝게도 3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7~8명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고, 40대도 절반가량은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9월 한 달간 지자체와 함께 ‘자기혈관 숫자알기’라는 슬로건을 걸고 ‘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만성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운 만큼 매년 캠페인을 통해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의 두 가지를 강조하려 한다. 첫째,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고령층에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알리려 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오래 앉아있는 생활환경으로 젊은 층의 비만과 만성질환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환자임을 모르는 20~40대가 많아 관리 시기가 지연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둘째,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 강조하고자 한다. 아프고 나서 치료하는 것이 아닌 건강할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려고 한다. 심뇌혈관질환은 예방이 가능한 만큼 건강수명 증진은 물론, 개인 의료비 절감을 위해서도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정상과 유병 단계의 중간에 해당하는 ‘전 단계’는 향후 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음에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40 건강관리는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인지에서 시작한다. 9월 한 달간 지역별로 건강 부스·강좌, 걷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번 레드서클 캠페인에 청년층도 동참해 정기적인 혈관 검사·측정과 함께 건강생활 수칙 실천에도 힘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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