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발’ 루키 정준재, SSG 차세대 내야수 눈도장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신인 내야수 정준재(21)는 키 1m65㎝의 단신이다. KBO리그 전체 선수 중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과 김성윤(이상 1m63㎝) 다음으로 작다.
작은 키는 그의 야구 인생에 늘 걸림돌이었다. 강릉고를 졸업하던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에 도전했지만, 마지막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결국 대학(동국대)에 진학해 2년 더 기량을 갈고 닦은 뒤 얼리 드래프트(대학 진학 후 2년이 지난 선수가 졸업 전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SSG가 정준재의 빠른 발과 야구 센스를 눈여겨 봤다. 그는 지난해 9월 14일 열린 2024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전체 50순위로 SSG의 지명을 받았다. 동기생들보다 2년 늦었지만,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진짜 ‘반전 드라마’는 입단 이후 시작됐다. 정준재는 남다른 주력 외에도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타석에서는 1군 투수의 공에 빠르게 적응해 안타를 곧잘 생산해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그런 정준재를 눈여겨 보고 꾸준히 선발 2루수로 출전 기회를 줬다. 이 감독은 “정준재가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잘한다. 수비 능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타석에서도 상황에 따른 타격을 할 줄 안다”며 “신인 선수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준재는 순위 싸움이 막바지에 접어든 이달에 유독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인천 홈 경기에서 공격의 첨병으로 맹활약해 한화전 홈 8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정준재는 “내가 이렇게 1군에서 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아직도 꿈만 같다”며 “선수 생활이 아직 한참 남은 만큼,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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