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00명씩 죽었으면”…의사 커뮤니티 막말 수사의뢰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국민이 더 죽어도 된다’는 식의 막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보건복지부는 해당 게시물 작성자들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11일 정부·의료계 등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최근 ‘응급실 뺑뺑이’를 비롯한 의료공백 사태를 두고 패륜성 발언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커뮤니티는 의사·의대생만 인증을 거쳐 가입이 가능하고,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폐쇄적 구조다.
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국민을 ‘개돼지’ ‘견민’ 등으로 부르면서 비난했다. 특히 “조선인이 응급실을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거나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 “매일 천 명씩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 등 입에 담기 어려운 글까지 여럿 올라왔다.
지난 10일 밤부터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의사 의대생 커뮤니티 글이 내부 폭로로 유출됐다’는 글과 함께 이러한 막말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됐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에서 “일부 의사 또는 의대생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복지부는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해 신속히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남수현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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