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서 주급 3억 받던 린가드, 직접 밝힌 한국행 택한 이유

현예슬 2024. 9. 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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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의 주장 린가드. 뉴스1


월드 스타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가 주급 3억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K리그 FC서울의 주장인 린가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린가드는 13년간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했으며, 주급 3억원을 받던 스타 플레이어로 유명하다. 이런 그가 올해 2월 8일 FC서울에 깜짝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린가드는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 "축구에서도 인생에서도 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은 신의 계획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맨유 아카데미부터 시작해서 1군에 들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한 계단씩 최고의 자리까지 가는 게 어렵지 않나. 저한테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린가드는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시절을 거쳐 2011년 프로 무대에 입성했지만, 데뷔 20분 만에 무릎 부상을 당하며 6개월간 축구를 쉬어야 했다. 이후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등 여러 구단에서 임대 생활을 하다 2015~2016시즌 맨유에 복귀해 주축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2021~2022시즌에서 내리막길을 걷다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이때 당시 린가드는 "예전처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게 됐고 의미 없이 머물고 싶지 않았다"며 "그냥 꾸준히 경기를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팅엄과 1년 계약이 끝난 린가드는 소속팀 없이 지내던 어느 날 FC서울 구단에서 자신을 보러 영국 맨체스터까지 왔다고 했다.

린가드는 "처음엔 '왜 멀리까지 와서 내 훈련을 보나' 하는 생각에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를 정말 신경 써주는 것 같더라. 그게 내가 한국에 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적할 때 더 많은 돈을 받을 거라는 등 항상 여러 말이 나온다. 나는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내가 여기 온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가족과 떨어져서 힘들지만, 팀이 내 뒤를 든든하게 지켜줘 축구에 집중할 수 있다. 축구하러 온 거니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팬들과 함께 기뻐하는 순간들이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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