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 지지 선언한 스위프트에 "대가 치를 것"

김지혜 2024. 9.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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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왼쪽)와 테일러 스위프트.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은 아니었다"며 "그는 매우 진보적인 사람으로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 보인다.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10일 대선 TV 토론 직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음악계를 넘어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쳐 이번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관심이 컸다. 스위프트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스위프트는 이 게시물에서 "해리스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그가 (시민들의) 권리와 명분을 위해 투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정적이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가 혼란이 아닌 차분함으로 이 나라를 이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썼다.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선 "수십 년 간 성소수자 인권, 시험관 아기, 여성 생식권을 옹호했다"고 언급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자신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된 것을 두고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거짓으로 지지하는 '나의 AI'가 그의 사이트에 게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확산의 위험성을 다시금 떠올렸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의 사진을 올리며 "수락한다(I accept!)"고 썼다. 이 사진에서 스위프트는 미국을 의인화한 캐릭터 '엉클 샘(Uncle Sam)'으로 분장한 채 '테일러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를 들고 있다. 하지만 AI로 만들어진 가짜 사진이었다.

스위프트는 이날 적극적인 투표도 독려했다. 그는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투표를 하려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사전 투표를 하기가 더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등록 장소, 조기 투표 날짜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링크를 첨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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