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025 정원도 논의 가능" 의학회장 "굉장히 환영한다"

이에스더 2024. 9. 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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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턴 수련제도 및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조건 없는 여ㆍ야ㆍ의ㆍ정 대화’를 제안하자 의료계 일각에서 반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의학회의 ‘인턴수련제도 및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여ㆍ야ㆍ의ㆍ정협의체 제안을 굉장히 환영한다”며 “의정사태의 시작과 끝이 정부의 정책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서 협의체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려면 정부의 태도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참여가 실효가 있을 것이냐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이 의료계 전반의 의견”이라며 “의료계가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실효적인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의료계의 대화 참여 전제조건으로 정부 책임자의 문책과 2025년도 정원 논의를 들었다.
이 회장은 현 사태에 대해 “부부싸움을 해서 여태 (의사들이) 맞고 있다가 이제 안 때릴 테니까 들어와서 이야기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책임자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 문책이 있어야 하며, 2025년ㆍ2026년 정원에 대해서도 연도에 관계없이 논의할 수 있는 장이라는 여건이 형성돼야 들어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나 의대생이 복귀해야 협의체 논의도 의미가 있는 것이니 그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는 11일 경남 양산의 부산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들은 뒤 “의료계의 대표성 있는 많은 분이 협의체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부 참여하겠다는 단체라도 먼저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검토와 주무부처 장ㆍ차관 경질 요구 등에 대해서도 “협의해서 논의하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들어온 뒤 수긍할만한 결론이 나오기 어렵다 싶으면 탈퇴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의료계가 요구하는 2025년 증원 백지화, 장ㆍ차관 경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못 하겠나. 대화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카페에서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 마련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 지역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전 교수비대위 위원장) 역시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협의체는 개인적으로는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한 말이 그대로 진실성 있게 지켜진다면 의료계 쪽도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 교수는 “의료계 쪽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많은 건 사실”이라며 “‘(전공의들의)7대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는 것은 중간 지점이 없는 것이다. 한 대표 말이 진짜라면 의료계 참여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7대 요구 조건은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전면 백지화’ 등 전공의들이 의정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7가지 요구사항이다. 방 교수는 “대통령실, 정부 쪽에서 ‘2025년 정원 백지화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하면 완전히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내부에서 대화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대한의사협회의 입장은 강경하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내일 오전에 의협이 국민의힘 분들과 만나기로 한 적 전혀 없다”며 ‘여, 야, 정부, 대통령실이 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협의체에 들어갈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의사들이 법정 대표단체인 의협을 일부 의료단체라고 표현한 매체에 유감을 표한다. 이 기사는 명백한 오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스더 기자 rhee.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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