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랑 차이 크네' 케인, 센추리클럽 가입 자축포 '쾅쾅'…황금 축구화 신고 멀티골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자신의 A매치 통산 100번째 경기를 멀티골로 자축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B 2그룹 2라운드 맞대결에서 케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케인은 후반 12분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먼 포스트 구석을 노리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핀란드 골망을 가르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후반 31분 노니 마두에케의 컷백 패스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케인의 멀티골로 잉글랜드는 핀란드전을 2-0 승리로 마무리했다. 지난 8일 아일랜드와의 1라운드 원정 경기도 2-0으로 승리했던 잉글랜드는 2연승을 달리며 마찬가지로 1, 2라운드를 모두 승리한 그리스(승점 6) 바로 다음인 2그룹 2위에 올랐다.
경기가 끝나고 핀란드전 승리 주역 케인은 큰 찬사를 받았다. 핀란드전 멀티골로 케인은 자신의 A매치 통산 득점을 68골로 늘렸고, 또 A매치 통산 100경기를 달성하면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케인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빨랐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선수로 뛴 것은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내가 이런 지점에 도달하게 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100번의 경기에 출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삼사자 군단에 발탁된 케인은 이후 줄곧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케인은 2017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주장으로 선임된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잉글랜드의 우승을 위해 뛰었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 10년 동안 기량을 꾸준히 유지한 케인은 두 번의 월드컵과 세 번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참가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득점왕을 차지했고, 유로 2020와 유로 2024에서는 잉글랜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가 갖고 있던 잉글랜드 대표팀 A매치 최다골(53골)을 넘으면서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로 등극했다.
케인은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선수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그는 구단 통산 435경기에 나와 28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총 213골을 넣어 통산 득점 2위에 올라와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케인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260골을 터트린 앨런 시어러 한 명뿐이다.
특히 현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엄청난 호흡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로 명성을 떨쳤다. 일명 '손케 듀오'라 불렸던 두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해 내면서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 듀오(36골)'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합작골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케인의 득점력은 독일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데뷔 시즌임에도 2023-24시즌 모든 대회에서 45경기 출전해 44골 12도움을 올리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만 36골을 터트리며 데뷔 시즌에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고,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일레븐, 뮌헨 올해의 선수 등을 수상하며 공격수가 받을 수 있는 상 중 거의 모든 상들을 가져갔다.
또 케인은 유러피언 골든슈도 가져갔다. 유러피언 골든슈는 1968년부터 1991년까지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한 시즌 최다 득점자에게 주는 상으로, 1997년부터 유러피언 스포츠 매거진스(ESM)가 유럽 각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들 중 단일 시즌에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고 있다.
ESM은 각 리그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 단순히 골을 많이 터트린 선수에게 상을 수여하는 게 아니라 포인트제를 통해 점수가 가장 높은 공격수에게 골든슈를 준다.
UEFA 리그 랭킹에서 1~5위 리그에서 터트린 득점에 2를 곱하고, 6~21위 리그엔 1.5, 22위 이하 리그는 1을 곱한다. 따라서 UEFA 랭킹 4위 분데스리가에서 36골을 터트리면 케인은 총 72점을 얻어 전체 1위에 올라 수상에 성공했다.
골든슈를 수상하면서 케인은 핀란드전 때 황금색 축구화를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황금색 축구화는 케인의 스폰서인 신발 회사 '스케처스'가 케인의 골든 슈 수상을 기념해 만든 특별한 축구화다. 특별한 축구화를 신고 100번째 A매치에 나선 그는 2골을 터트렸다.
핀란드전을 마치면서 케인은 이제 소속팀 뮌헨으로 돌아간다. 올시즌 그는 뮌헨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겨냥 중이다.
케인은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지만 트로피와 인연이 없는 선수로도 매우 유명하다. 그는 프로 데뷔한 이후 많은 골을 터트렸지만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아직까지 어떠한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는 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한 케인은 뮌헨 이적까지 추진했지만, 케인이 합류한 후 뮌헨은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유로 2024에 참가해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스페인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2022-2023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케인과 콤비로 활약했던 손흥민은 A매치 129경기를 기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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