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쓴 부부, 4만원 돌려받았다…추석 '알뜰 장보기' 꿀팁
10일 충북 청주의 육거리종합시장은 오전부터 장을 보는 시민으로 북적였다. 추석 성수품을 사려는 손님이 줄을 선 가게도 곳곳에 있었는데, 가장 줄이 긴 곳은 바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장이었다.
환급 행사장 앞에서 만난 최경민(66)씨는 아내와 함께 명절 때 먹을 고기 등 15만원어치 장을 보고 각각 온누리상품권 2만원씩을 받아 나왔다. 최씨는 “올해 설에도 상품권 환급을 받아서 잘 썼다”며 “사실상 4만원을 할인받은 거니까 혜택이 크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청주 육거리시장과 하나로마트를 직접 방문해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구가 사용할 분량을 기준으로 한 추석 성수품 25종 가격은 시장이 19만4000원, 마트는 19만2000원 수준이었다. 단순히 보면 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저렴해 보이지만, 최씨 부부처럼 전통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혜택이 크기 때문에 어디서 어떤 품목을 살지 잘 계획한다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
할인+환급 최대로 받는 법
실제 육거리시장에서 한 포기에 9000원이었던 배추는 마트에서 4620원으로 반값 수준의 할인이 되고 있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심영리 차장은 “마트는 각사가 직접 계약한 물량을 들여오기 때문에 공급 가격이 낮고, 정부의 할인 지원까지 들어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하나로마트에서 4인 가구 성수품 25종을 모두 살 경우에는 총 1만961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다.
신선 농수산물은 마트, 시장엔 햅쌀 나와
하나로마트에서 별도 할인이 되지 않았던 시금치는 육거리시장에서 약 10% 저렴했다. 또 돼지고기‧고사리‧두부·약과 등의 전통시장 가격이 마트보다 약 30~40% 저렴했다. 햅쌀 등 마트에서 아직은 찾아보기 어려운 품목도 전통시장에서 살 수 있었다.
구매 영수증에 국산 표기나 점주 서명이 없어 다시 가게로 돌아가 받아오는 시민도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물건을 살 때 점주가 먼저 환급에 필요한 사항을 안내해줬다. 환급 행사 현장 관계자는 “행사 첫날인 9일에만 약 900명이 상품권을 받아갔다”고 전했다.
온누리상품권을 받아들자 바로 사용하러 가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육거리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신인호(57)씨는 “가게가 환급 행사장 가까이 있는데, 상품권을 받은 손님들이 다시 온다”며 “행사 기간에 매출이 40%는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님 10명 중 4명꼴로 환급을 위한 구매 영수증을 챙겨갔다고 한다.
‘농할상품권’ ‘수산대전상품권’ 등 공공상품권을 활용하는 것도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명절 시기마다 비플제로페이 앱 등 온라인에서 선착순 판매를 하는데, 할인율이 20~30%로 혜택이 커서 발행일에는 접속자가 몰리기도 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마트에서는 할인지원 품목을 선택하고, 전통시장에서는 농할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이용하면 가계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도 이날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추석까지 남은 기간 국민께서 저렴하게 수산물을 구매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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