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오바마도 그에게 배웠다…해리스 토론 가르친 '1타 강사' [미 대선 TV토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이들의 공통점은 대중 연설의 비결을 배웠던 '스승'이 같다는 점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 TV 토론을 준비할 때 과외 교사 역할을 한 캐런 던 변호사(48)를 조명했다.
던 변호사는 2008년부터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들의 토론 훈련을 담당했다. 그는 자존감이 강한 정치인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인들에게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칠지를 알려주고, 유머와 인간미를 드러내는 법도 알려준다고 한다.
던 변호사와 대선 토론을 준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NYT에 "던은 '그건 안 될 거야', '말이 안 돼',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던은 2000년 클린턴 전 장관의 상원 선거 캠프에서 일했다. 이후 정계를 떠나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 후 로클럭(판사의 재판 업무를 보좌하는 법률가)으로 일했다.
2008년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경선에 합류했다가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오바마의 토론 준비를 도왔다.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던 변호사는 백악관 법률고문실에서 근무하다가 버지니아주 연방 검사로 일했다.
2016년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을 도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을 준비했다. 2020년 대선 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맞섰던 해리스의 토론 준비를 도우며 합을 맞췄다.
던은 토론 자료를 온라인으로 배포하지 않고 인쇄물만 쓴다고 한다. 또 자료를 가진 이들에게는 반드시 자료를 폐기하거나 반납하도록 요청한다.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기 위해 그가 고집해온 방식이다.
현재 던 변호사는 구글·우버·애플 등 여러 기업을 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NYT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과거 의회에서 증언할 때, 그의 증언 준비를 던 변호사가 도왔다고 전했다.
"트럼프처럼 옷 입고 바디랭귀지 연구"
한편 해리스는 이날 TV토론을 준비하면서 트럼프와 빼닮은 연기가 가능한 참모와 실전처럼 토론 연습을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016년 클린턴이 대선 토론을 준비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대역을 맡았던 필리프 라이너스(54)다. 라이너스는 클린턴의 오랜 참모다.
라이너스는 코미디쇼 등에 등장하는 트럼프 특유의 금발 머리와 같은 과장된 분장은 하지 않았다. 대신 원래 자기 치수보다 큰 정장을 맞추고 트럼프와 비슷한 넥타이를 매는 등 트럼프 분위기를 냈다고 NYT는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2016년 당시에도 라이너스는 연단 4개를 사서 2개는 집에, 2개는 캠프 사무실에 두고 토론 상황을 반복적으로 연습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의 토론 영상을 여러 차례 봤고, 마지막에는 소리를 끄고 보면서 트럼프의 습관과 바디 랭귀지를 따로 분석해 몸에 익혔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라이너스는 트럼프와 비슷한 목소리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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