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출시만 하면 완판?..."토종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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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을 한때 노다지밭으로 여겼지만 최근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 WSJ는 기본적으로는 경기 침체를 체감한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현지 브랜드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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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을 한때 노다지밭으로 여겼지만 최근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제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다 중국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져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에게 황금을 캐는 시장, 혹은 회사의 미래를 밝힐 큰 희망이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발판 삼아 회사 발전을 도모하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에스티로더는 2021∼2022년 회계연도에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순매출이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그러나 1년 후 중국 매출 비중은 26%로 줄었다.
이 회사의 유기 순매출(organic net sales)은 2023∼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는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기 순매출이 전년 대비 3% 줄어든 영향이다.
시세이도도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유기 순매출이 올해 상반기 6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인 여행객 수가 줄어 공항 면세점을 통한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인의 해외관광이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 WSJ는 기본적으로는 경기 침체를 체감한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현지 브랜드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의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상위 10개 브랜드 중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2018년 15%에서 지난해 22%로 높아졌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 프로야 코스메틱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나 급증했다.
신문은 "중국 업체들은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마케팅과 디자인에 능숙한 데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주가 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클리니크와 라메르 등을 보유한 미국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는 2022년 초 대비 시장가치(시가총액) 4분의 3을 일었다. 일본 브랜드 시세이도도 2019년 이후 시장가치가 3분의 2 가까이 줄어들었다.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 로레알은 최근 4개월간 주가가 16% 하락했다.
WSJ는 "자동차 제조업부터 커피 체인점에 이르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희망이 꺾이고 있다"며 화장품 업계가 이런 사례의 최신 버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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