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표 이거 아닌데"…20분만에 56억 날린 中 가전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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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실수로 세탁기 가격표를 잘못 붙인 중국의 한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고객들이 이 매장에서 세탁기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수만명의 손님이 세탁기를 주문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매장에 올라온 세탁기 가격은 쇼핑몰 우대 가격을 착각한 직원의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탁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부 가전제품 가격도 비정상적으로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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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 만에 주문 몰리며 손실 커져
직원의 실수로 세탁기 가격표를 잘못 붙인 중국의 한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동부 안후이성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발생한 일을 보도했다. 이 매장은 '리틀스완'이라는 세탁기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으로, 최근 세탁기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주문을 철회해 달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매장에선 지난달 28일 온라인을 통해 약 20분 만에 4만건 이상의 주문이 접수됐다.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리틀스완 세탁기 때문이다. 일부 고객들이 이 매장에서 세탁기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수만명의 손님이 세탁기를 주문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매장에 올라온 세탁기 가격은 쇼핑몰 우대 가격을 착각한 직원의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래는 7000위안(약 131만원)에 판매해야 할 세탁기를 거의 절반 가격인 4000위안(약 72만원)에 판 것이다. 이로 인해 매장은 세탁기 1대당 3000위안(약 56만원)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세탁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부 가전제품 가격도 비정상적으로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1699위안(약 32만원)짜리 기기는 299위안(약 5만6000원)에 팔렸고, 2499위안(약 47만원)짜리 기기는 439위안(약 8만2000원)에 판매됐다. 이 가격표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가 처음 발견한 뒤 자기 계정에 공유하면서 삽시간에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매장의 총 손실액은 무려 3000만위안(약 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측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문 소매 업체들이 "이익을 노리고" 제품을 대거 주문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이 문제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시장을 심각하게 교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깊은 죄책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우리 매장의 직원은 6명에 불과하고, 경기 침체 때문에 수년간 수익이 전혀 없었다. 수천위안의 손실조차 우리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토로했다.
매장은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모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저희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고 주문 철회에 동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가격표를 잘못 붙인 직원도 직접 영상을 촬영해 사과문을 전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제 실수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가격표를 잘못 붙였다는) 실수를 깨달았을 때 이미 20분이 지난 상태였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도 손실을 메울 수 없다"고 호소했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 사과문이 올라온 뒤 일부 고객은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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