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개와 고양이 잡아먹는다" 트럼프 주장은 '거짓' [오마이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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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해리스 카멀라 부통령(민주당 대선 후보)과 벌인 첫 대선 TV토론에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를 거론하면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많은 마을들은 너무 부끄러워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면서 "이민자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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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의 TV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11 |
ⓒ 연합뉴스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를 거론하면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많은 마을들은 너무 부끄러워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면서 "이민자들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 사회자는 "스프링필드 시 관리자가 현지 매체에 반려동물이 죽임을 당했다는 믿을 만한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고 바로 반박했다.
실제 지난 6일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오리나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과 사진, 영상이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특히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이 자신의 SNS에 이를 공유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데 활용했다.
이에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10일 오전 "(공화당 인사들이) 인종차별적 요소에 기반해 사람들을 분열시키려는 또 다른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지난 9일 X(옛 트위터)에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한 아이티 남성이 지역 공원의 연못에서 잡은 거위를 들고 있다. 아이티 사람들은 사람들의 애완동물을 훔쳐서 먹기도 한다“고 주장하는 게시물과 사진이 올라왔으나, 스프링필드에서 동쪽으로 77km 떨어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지난 8월경 촬영된 사진이었다. |
ⓒ X(옛 트위터) |
지난 9일 X(옛 트위터)에도 같은 사진과 함께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사는 한 아이티 남성이 지역 공원의 연못에서 잡은 거위를 들고 있다. 아이티 사람들은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훔쳐서 먹기도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X 게시물에는 이웃 고양이를 죽인 혐의로 한 여성이 체포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아이티 이민자가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프링필드 시 대변인 "사실 무근"... 사진, 영상도 다른 지역에서 촬영
하지만 미국 3대 팩트체크 매체 가운데 하나인 <폴리티팩트>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지난 9일 스프링필드 시 대변인 말을 인용해 이같은 SNS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해당 사진과 영상 역시 스프링필드에서 수십, 수백km 떨어진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해당 인물이 아이티 이민자란 근거도 없었다.
스프링필드 시 대변인인 카렌 그레이브스는 <폴리티팩트>에 "최근 우리 도시의 이민자에 의한 범죄 활동 혐의에 대한 소문과 관련해, 이민자 커뮤니티 내의 개인이 반려동물을 해치거나 다치게 하거나 학대했다는 믿을 만한 보고나 구체적인 주장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또한 스프링필드 경찰도 지난 9일 지역 매체인 <스프링필드 뉴스-선>에 반려 동물이 도난 당해 잡아먹혔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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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팩트] |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통령 후보)) |
"이민자가 주민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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