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친강 출판사 좌천은 오보? 홍콩紙 “동명이인” 반박 보도
11일 홍콩 매체들이 친강(秦剛·58) 전 중국 외교부장이 출판사 하급 직원으로 좌천됐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오보라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이날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외교부 산하의) 세계지식출판사에 확실히 직원 ‘친강’이 근무하지만, 성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일 뿐 친강 전 부장은 해당 출판사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홍콩 성도일보도 이날 친 전 부장이 장관급보다 낮은 직위로 강등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성도일보는 “지난 2018년 부패 혐의로 낙마한 양징(楊晶) 전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이 장관급으로 강등되는 데 그쳤다”며 “친강은 양징과 달리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전혀 없어 출판사 하위직으로 근무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58세인 친 전 부장은 장관급 정년인 65세까지 7년이 남은 상태다. 성도일보는 “다만 (친강은)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고 민감성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는 직무를 다시 맡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중국 분위기 등을 들어 WP나 뉴욕타임스(NYT) 같은 서방 언론이 관련 정보에 접근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WP는 지난 8일 두 명의 미국 전직 관리를 인용해 친 전 부장이 ‘세계지식출판사’의 하급 직원으로 올봄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도 WP의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9일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나는 당신(기자)이 언급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신원(澎湃新聞)의위샤오칭(于瀟清) 국제부장도 이날 X(옛 트위터)에 “두 명의 미국 ‘전직 관리’와 이른바 서점 직원 취재를 이 정도 뉴스의 증거로 제시하고 지면에 게재한 WP의 단독 보도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낚시 기사(標題黨)’”라고 깎아내렸다.
앞서 지난 7월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는 친강을 “동지”로 호칭하며 사직을 받아들였다. 당시 대만 언론은 친 전 장관이 장관급 연구원에 임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만 연합보는 장원톈(張聞天) 신중국 초대 소련 대사가 마오쩌둥을 비판한 펑더화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장관급 중국사회과학원 특약 연구원으로 좌천된 선례를 제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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