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키우지마" 승무원 폭행당했는데 '쉬쉬'한 사무장

표윤지 2024. 9. 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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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전 기내에서 승무원이 승객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알려지자, 이를 은폐한 사무장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무장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장애인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몸을 가누지 못해 휘두른 팔에 승무원이 잘못 맞았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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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이륙 전 기내에서 승무원이 승객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알려지자, 이를 은폐한 사무장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사무장은 사건을 덮기 위해 거짓 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승무원 A씨는 지난 5일 출발 시간 밤 8시 40분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외국인 남성 승객에게 폭행을 당했다.

승객은 비행기 이륙 전 화장실 이용하려다 제지를 당하자 이내 승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기내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램프 리턴(회항) 후 해당 승객을 경찰에 인계해야 한다. 하지만 사무장은 회항 대신 비행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무장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장애인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몸을 가누지 못해 휘두른 팔에 승무원이 잘못 맞았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해졌다.

당시 A씨는 귀걸이가 날아갈 정도로 세게 맞았고, 기내에 있던 승객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이륙 후에도 외국인 승객의 난동이 계속되자 탑승한 승객 280명은 비행 내내 공포심에 휩싸였다.

사무장은 A씨의 담당구역을 변경해 주지도 않았다. A씨는 비행 내내 자신을 폭행한 외국인 승객이 있는 구역에서 지속해서 서비스를 하며 위협을 받아야 했다. 나아가 비행이 끝난 후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료 승무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들은 “승무원을 때린 승객이 다른 승객을 폭행할 수 있는데도 비행을 강행했다" "승무원 폭행은 항공 보안법 위반" "미국 같았으면 바로 구금" "승무원이 맞아도 목적지로 가는 유일한 항공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분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항공사 측은 "피해 승무원을 비행 스케줄에서 제외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라며 "해당 매니저 역시 비행에서 제외했으며 엄격하게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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