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김정은과 러브레터" 트럼프 "북한은 날 두려워해" [미 대선 TV토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했다. 동맹을 중시하는 자신과 미국의 ‘적’인 독재자를 옹호하는 트럼프라는 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발언을 하던 가운데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열린 토론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에게 “독재자를 존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교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공격했다. 해리스는 또 "그(트럼프)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멋지다'(brilliant)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재자들이 당신이 대통령이 되길 응원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이 아첨과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는 또 “당신과 함께 일했던 많은 군 지도자들이 나에게 당신이 수치라고 말한다”며 “(미국엔) 국가안보를 위해 지속해서 최고의 우리 군을 지지할 수 있고 존경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은 총사령관 역할”이라며 “전 세계 동맹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 적을 지키고 독재자를 지지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는 “중국과 북한이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독재자들이 오히려 미국을 더 만만하게 볼 것이란 의미였다.
트럼프는 이날 토론에서 동맹은 방위비와 관세 인상의 대상이란 인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지출에서 그동안 미국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봤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고 바뀌었다”며 “28개 국가가 방위비 분담금을 올렸다”고 동맹의 방위비 인상을 재임 시 치적으로 내세웠다.
트럼프는 또 “관세 인상이 물가를 올려 서민을 괴롭힐 것”이란 해리스의 공격에는 “관세 인상이 물가 상승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 수출국이 그만큼 더 부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토론 내용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선 “예상대로 동맹에 대한 인식 차가 선명하게 드러난 만큼, 한국이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지도 분명해졌다”는 등의 반응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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