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종혁 “‘중·수·청’ 잡아야 국민의힘 산다” [22대 쿡회]
임현범 2024. 9. 11. 14:02
“민주당 호남에서 전국정당 성장…與 중도층·수도권·청년 민심 잡아내야”
“의료개혁 증원을 비롯해 구조적 개혁 병행해야”
“국민의힘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다음 선거가 오기 전에 당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전국 정당으로 성장했듯이 국민의힘도 중도층을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 초대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11일 김 최고위원은 당의 존속을 위해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이대로 변하지 않으면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들고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동안 당이 전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호남정당에서 벗어나 전국정당으로 성장해 영남권에서도 국회의원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이어지면서 색채가 계속 변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윗세대가 이룩한 산업화 성공신화를 내세워 당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가 남긴 유산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녀를 보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의 영광과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당에서 그런 부분이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며 “22대 총선에서는 수도권이 무너지고 영남편중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해답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강조한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을 꺼내 들었다. 그는 “중수청을 완성해야 전국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활동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체질 변화로 수도권 탈환에 성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호 정치개혁안인 ‘지역당 부활’에 대해 “차떼기 문제는 당시 중앙당들이 한 것이지 지역에서 한 게 아니다. 과거에는 공식적인 후원제도가 없어 자금의 조성과 집행이 불투명했다”며 “지난 2004년 이후 선거 공영제가 시행돼 어떤 누구도 불투명한 자금집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지역당을 폐쇄하는 게 개혁이었지만 지금은 정치 신인과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허들이 됐다”며 “개혁 자체도 힘들지만, 과거 개혁안을 새로 만드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지역당 폐쇄라는 족쇄를 풀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체질변화를 설명한 후 당·지도부 활동에 대한 소회도 남겼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다. 그동안 혁신위원과 비상대책위원, 당 조직부총장, 최고위원을 역임하게 됐다”며 “최고위원은 시스템으로 이뤄진 지도부인 만큼 책임져야 할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의 발언은 파장이 크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대통령에게 의정갈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낙관적인 판단을 한 책임자에게 사퇴하라는 얘기를 했다”며 “그 발언이 상상 이상의 파장을 일으켜 무게감을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의료개혁에는 증원을 포함해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의대 증원이 아닌 필수·지방의료의 수가 조정을 병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년간 변화가 없었던 만큼 정부의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 의약분업을 할 때 의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의대정원을 300명 줄였다”며 “그러나 한 해 2000명씩 5년간 1만명을 채운다는 방식을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개혁의 근본적인 목적은 필수의료의 증가와 지방의료의 회복에 있다”며 “돈을 많이 버는 학과나 수도권으로 편중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구조적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원을 늘리는 것은 10년 뒤 대한민국에 효과를 발휘하는 대책이다. 개혁 과정에서 국민의 생명에 위협이 있으면 안 된다”며 “의사들도 환자를 구하기 위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맞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김 최고의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눈높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춰 공공선을 찾아내는 것이다. 거기에는 사적인 이익이 포함돼선 안 된다”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정치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이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대로 눈을 맞춰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는 당리당략과 정치적 이익을 내려놓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의료개혁 증원을 비롯해 구조적 개혁 병행해야”
“국민의힘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다음 선거가 오기 전에 당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전국 정당으로 성장했듯이 국민의힘도 중도층을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 초대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11일 김 최고위원은 당의 존속을 위해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이대로 변하지 않으면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들고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동안 당이 전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호남정당에서 벗어나 전국정당으로 성장해 영남권에서도 국회의원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이어지면서 색채가 계속 변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윗세대가 이룩한 산업화 성공신화를 내세워 당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가 남긴 유산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녀를 보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의 영광과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당에서 그런 부분이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며 “22대 총선에서는 수도권이 무너지고 영남편중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해답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강조한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을 꺼내 들었다. 그는 “중수청을 완성해야 전국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활동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체질 변화로 수도권 탈환에 성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호 정치개혁안인 ‘지역당 부활’에 대해 “차떼기 문제는 당시 중앙당들이 한 것이지 지역에서 한 게 아니다. 과거에는 공식적인 후원제도가 없어 자금의 조성과 집행이 불투명했다”며 “지난 2004년 이후 선거 공영제가 시행돼 어떤 누구도 불투명한 자금집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지역당을 폐쇄하는 게 개혁이었지만 지금은 정치 신인과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허들이 됐다”며 “개혁 자체도 힘들지만, 과거 개혁안을 새로 만드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지역당 폐쇄라는 족쇄를 풀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체질변화를 설명한 후 당·지도부 활동에 대한 소회도 남겼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다. 그동안 혁신위원과 비상대책위원, 당 조직부총장, 최고위원을 역임하게 됐다”며 “최고위원은 시스템으로 이뤄진 지도부인 만큼 책임져야 할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의 발언은 파장이 크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대통령에게 의정갈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낙관적인 판단을 한 책임자에게 사퇴하라는 얘기를 했다”며 “그 발언이 상상 이상의 파장을 일으켜 무게감을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의료개혁에는 증원을 포함해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의대 증원이 아닌 필수·지방의료의 수가 조정을 병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년간 변화가 없었던 만큼 정부의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 의약분업을 할 때 의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의대정원을 300명 줄였다”며 “그러나 한 해 2000명씩 5년간 1만명을 채운다는 방식을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개혁의 근본적인 목적은 필수의료의 증가와 지방의료의 회복에 있다”며 “돈을 많이 버는 학과나 수도권으로 편중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구조적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원을 늘리는 것은 10년 뒤 대한민국에 효과를 발휘하는 대책이다. 개혁 과정에서 국민의 생명에 위협이 있으면 안 된다”며 “의사들도 환자를 구하기 위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맞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김 최고의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눈높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에게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춰 공공선을 찾아내는 것이다. 거기에는 사적인 이익이 포함돼선 안 된다”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정치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이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대로 눈을 맞춰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는 당리당략과 정치적 이익을 내려놓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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