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혁신창업국가로 불리는 그날을 꿈꿉니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2024혁신창업 국제심포지엄 환영사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4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 길을 와 주신 글로벌 벤처캐피털 SOSV의 모한 아이어 대표 파트너, 일본 DG다이와벤처스의 나카지마 주니치 대표, 일본벤처캐피탈협회의 고지 토모다카 회장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중앙일보와 함께 국제심포지엄을 이끌어온 서울대 유홍림 총장님,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의 아낌 없는 후원이 있었기에 이 자리가 가능했다는 점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울대ㆍ카이스트와 함께 해온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은 올해로 3회째, 2021년 6월 중앙일보의 연중기획으로 시작한 혁신창업 기업 발굴은 올해로 4년째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과 고금리로 세계 경제가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한국의 R&D 기반의 혁신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원에서 태어난 딥테크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그 것입니다. 이 가운데 IPO에 성공하거나 M&A를 통해 대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은 곳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에 강연한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휴보 아빠’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최고의 로봇 공학자입니다. 평생의 연구 결실로, 2011년 ‘레인보우 로보틱스’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창업 10년만인 2021년 코스닥에 상장시켰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삼성전자가 867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지분 14.99%를 확보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9년 3월까지 지분율을 6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했습니다. 누적투자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은 로봇산업을 신성장 엔진 중 하나로 삼으려 합니다. 아직은 미숙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성장 한계에 직면한 대기업을 위한 해법을 레인보우 로보틱스 사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정부 출연연구원 출신의 스타트업들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KIST에서만 네오켄바이오, 휴마스터, 시프트바이오과 같은 스타트업을 발굴했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나르마, 화학연구원의 피노바이와 피엠아이바이오텍도 주목할만합니다. 이들의 성공스토리는 출연연구원 기술사업화와 R&D 패러독스 극복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세계는 지금 혁신 스타트업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비바테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 이후 프랑스의 기술 혁신과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에 힘을 쏟은 덕분입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2022년 ‘스타트업 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습니다. 2027년까지 스타트업 10만 개 설립, 유니콘 기업 100개 육성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두 국가 모두 혁신기술 스타트업을 통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퍼스트무버 국가로 변신하고자 합니다. ‘세계 제일 창업국가’라는 이스라엘은 이제 스타트업 네이션을 넘어 유니콘 네이션으로 도약한다고 합니다.
우리 심포지엄의 이름처럼 대한민국이 혁신창업국가, 혁신 스타트업 네이션으로 불리는 그날을 꿈꿉니다. KIST와 대학교, 병원이 모여있는 서울 홍릉이 한국의 보스턴클러스터가 되고, 성남 판교와 대전 대덕이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이 21세기 대한민국을 퍼스트무버 국가로 이끌 주인공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앙홀딩스 회장 홍석현
최준호 과학전문기자, 논설위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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