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 日 선수 4명 뭉친 날, 오타니 대신 '2홈런' 에드먼이 빛났다
윤승재 2024. 9. 11. 13:47
17년 만에 한 경기에 4명의 일본인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경기. 이날 LA 다저스에선 '50(홈런)-50(도루)' 클럽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와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출전했고, 시카고 컵스에선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와 선발 투수 이미나가 쇼타가 출전해 맞대결을 펼쳤다. 일본인 선수가 하루에 4명이나 동시에 선발 출전한 건 2007년 뉴욕 양키스(마쓰이 히데키, 이가와 케이)와 시애틀 매리너스(이치로 스즈키, 조지마 켄지)전 이후 17년 만이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50-50 도전과 야마모토의 복귀전에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빛난 건 한국계 선수였다.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뛰었던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에드먼은 지난 7월 시카고 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저스의 삼각 트레이드로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바 있다.
이적 후 부상에서 복귀한 에드먼은 그동안 한 차례도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에만 두 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 이마나가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다저스가 0-1로 끌려가던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에드먼은 이마나가의 초구 한가운데 시속 92.4마일(약 148km)의 공을 받아쳐 동점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이어진 4회 말에도 에드먼은 이마나가의 초구 93.7마일(약 150km)의 포심을 퍼올려 역전포를 만들어냈다. 이날 이마나가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고려한다면 좋은 성과다.
기대를 모은 오타니는 1번·지명타자로 나서 많은 타석에 들어섰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46홈런 47도루 기록을 유지했다. 지난 6월 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탈한 뒤 약 3개월 만에 돌아온 야마모토는 복귀전인 것을 고려해 4이닝 59구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신 4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했다.
컵스 일본인 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선발 이마나가가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에드먼의 연타석 홈런 포함 홈런 세 방으로 3실점했다. 5회 말에 맥스 먼시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1-3으로 끌려갔지만, 타선이 8회 초에만 5득점으로 역전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3번·지명타자로 나선 스즈키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3으로 끌려가던 8회 무사 1,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쳐낸 뒤 상대 수비 실책으로 주자 한 명을 더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컵스는 스즈키의 동점에 힘입어 8회 3점을 추가, 6-3으로 승리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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