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민들 더 죽어서 뉴스 나와라"…도 넘은 의대생 '패륜 글'

제주대학교 병원 응급실 앞에 세워진 119구급차량. 최충일 기자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 "(환자들이) 응급실을 돌다 죽어도 감흥 없다",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임", "조선인들 죽는 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등 일부 패륜적인 게시물이 올라와 정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역시 게시글에 대해 "명백한 범죄 행위고 엄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의료계 내에서도 자정 움직임이 있는 걸로 안다"며 "그런 움직임이 활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1일 연합뉴스는 젊은 의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일부 게시글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증거를 확보한 후 게시자를 경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응급실 뺑뺑이' 등의 위급한 상황과 관련한 다양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글 중에서 일부 글이 국민을 '견민', '개돼지', '조센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의대생은 최근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음"이라며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임"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의대생은 "(개돼지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며 "그러면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일단 진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 안도와 감사를 느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의대생 게시판에 "조선인들 죽는 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뉴스에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적었다. 다른 의대생도 "견민 개돼지들 더 죽이면 이득"이라며 의대생 동료들을 향해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무조건 사회의 (복리)후생을 조져버리는 방향으로 행동하라. 그게 복수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조선 멸망하고 조선인들 다 죽는 거 보고 싶다", "내가 미친 건지, 조센징들이 미친 건지, 이완용도 이해가 간다", "다 죽어라. 니들(정부)이랑 협의하는 단계는 지났다", "추석에 응급실 대란이 진짜 왔으면 좋겠다. 조선인들 살리면 안 되는데" 등 부도덕한 발언들이 올라왔다.

메디스태프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벌어진 후 사직하지 않거나 복귀를 시도하는 전공의들을 향한 조롱과 비하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조롱하면서 개인정보까지 공개한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