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끼 물었다"…시청자 63% '해리스 판정승' [미 대선 TV토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 "나는 내 역대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방송 주최로 진행된 TV토론 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특히 3대1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사회를 맡은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해리스 부통령 편에 섰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또한 "사람들이 오늘 (트럼프의) 큰 승리였다고 말한다"며 자신이 해리스보다 더 잘했다고 평가한 몇몇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들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는 해리스와의 2차 토론 여부를 두고 폭스뉴스에 "해리스가 오늘 밤 (나에게 두드려) 맞았기 때문에 또 다른 토론을 하고 싶어하지만, 우리가 2차 토론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권투 선수가 경기에서 지면, 즉시 새로운 싸움을 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이날 토론 후 2차 토론을 즉시 요구했다.
스핀룸 깜짝 방문 트럼프 "만족한다"
토론 직후 토론장에서 1㎞ 떨어진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의 미디어 센터에 있는 스핀룸에 트럼프가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스핀룸은 토론 이후에 정치인들이 언론과 만나는 공간이다. 정치인들이 토론 결과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트럼프는 이날 "좋은 시간이었고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내 생각에 이번 토론이 역대 최고였다"고 자평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 의장 등 10여명이 스핀룸을 찾았다.
반면 민주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해리스가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에게는 끔찍한 밤이었지만, 미국 국민에게는 위대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트럼프는 헛소리만 계속했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 "트럼프, 해리스의 미끼 물었다"
CNN이 토론 직후 벌인 시청자 여론 조사에 따르면, 10일 해리스와 트럼프의 토론을 시청한 등록 유권자의 63%가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은 37%였다.
CNN은 "트럼프가 해리스의 미끼를 거듭해서 물었다"면서 "해리스가 토론 전에 한 연습이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미국 MSNBC방송은 "해리스에게는 좋은 밤이었지만 트럼프에게는 그렇지 않았다"는 기사에서 트럼프의 발언 중에 거짓 주장이 여럿 나왔다고 전했다.
MSNBC는 "트럼프는 토론에서 터무니없고 인종차별적인 거짓 주장을 했다"고 짚었다. NBC가 꼽은 트럼프의 거짓 주장은 오하이오의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고 있다는 것, 해리스가 수감 중인 불법 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트랜스젠더 수술을 하고 싶어한다는 발언 등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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