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과일 맛있어진 이유 있네…"국내 육성 사과 보급률 22.4%"
"과일 가격·생산 안정 위해 다양화 필요"
사과 '아리수' 재배 면적 970ha
국내 육성 배 품종 보급률은 14.9%
신품종 생산·유통 확대 위한 노력 필요
"전문 생산단지 조성·유통 체계화 추진"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국내 육성 과일 품종이 증가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 '홍로'와 '아리수' 등 맛을 높인 개발 품종의 유통이 늘면서 국내 육성 품종 보급률이 지난해 22.4%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17.0%)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농촌진흥청은 과일 품종 다양화 전략을 통해 육성한 사과, 배 품종이 기존 품종을 대신해 추석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11일 발표했다. 30년 전과 현재의 추석 시장 유통 품종을 비교한 결과,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과일 품종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게 농진청 평가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과학원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는 사과를 중심으로 생산과 물가 안정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컸다"며 "과일의 가격 변동 폭을 줄이고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다양한 품종이 유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5년 중 개화기 냉해가 발생하지 않은 해는 2022년뿐이고 특히 지난해엔 냉해와 탄저병이 동시에 발생해 과실 생산이 많이 감소했다"며 "품종 다양화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입 과일과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면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맛 좋고 탄저병에 강한 '아리수'…국내 육성 배 보급률은 14.9%
사과는 30년 전만 하더라도 추석 시장에서 도입종 '후지'나 '쓰가루'가 유통됐다. 두 품종 모두 추석 기간이 숙기가 아니다 보니 소비자가 최상의 맛을 느끼는 데 한계가 있었다. 농진청은 이에 1988년 국내 육성 1호 사과 '홍로'를 개발한 데 이어 2010년 '아리수'를 개발했다. 2020년부터는 '이지플'과 '아리원', '감로' 등도 개발해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숙기가 9월 상순인 아리수는 맛이 좋고 껍질에 색이 잘 드는 데다 탄저병에 약한 홍로를 대체하며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급 10년여 만에 재배 면적이 여의도 면적(290ha)의 3배가 넘는 970ha까지 늘어나며 홍로(5474ha)를 뒤쫓고 있다.
이동혁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은 3만3489ha로 이중 홍로가 16%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개발한 품종의 전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2.4%"라고 설명했다. 2014년 17.0%였던 국내 육성 품종 보급률은 2019년(20.2%)에 20%대로 접어든 뒤 매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배의 경우 30년 전엔 도입종 '장십랑', '신고' 위주로 유통됐다. 지금도 신고 점유율은 높지만 현재는 국내 육성 배 '원황'도 활약하고 있다. 원황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421ha다. 여기에 우리 배 '신화' 역시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늘어나 183ha까지 규모가 확대된 상태다. 이들 국내 육성 품종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14.9%다.
포도는 30년 전 추석 시장에서 '캠벨얼리'와 '거봉' 등 일부 품목만 유통됐지만 앞으로는 독특한 향과 식감, 색을 지닌 품종을 여럿 만나보게 된다. 새콤달콤하고 은은한 머스켓 향이 나는 '홍주씨들리스'는 상주와 김천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늘고 있다. 솜사탕 향에 독특한 포도알 색이 특징인 '슈팅스타'도 농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육성 품종 확대 위해 유통 체계화 논의"
농진청은 국내 육성 품종의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 다만 품종 개발 뒤 생산과 유통망을 늘리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한 만큼 이를 확대하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다. 주산지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식이다. 유통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이동혁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장은 "하나의 품종이 만들어지는 데 15년 이상 걸리고 해당 품종이 시장에 정착하는 데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지역 특화 품종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쪽으로 내부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신품종의 경우 소량씩 경매 시장에 진출했을 때 가격 형성이 잘 안 돼 생산자 입장에서 경제적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서 신품종이 별도 유통망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체계화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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