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돌아가신 줄 모르고"…불길서 구한 손자 안타까운 근황

장구슬 2024. 9. 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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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3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의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소방대원.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 수원시 화재 현장에서 90대 할머니를 안고 뛰어내린 30대 손자가 할머니의 사망 사실을 모른 채 입원 치료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신을 손자의 사촌이라 밝힌 네티즌 A씨는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안녕하세요. 할머니 구한 손자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손자의 근황을 알렸다.

A씨는 “많은 위로 속에 할머니는 잘 모셔드리고 왔다”며 “사건의 당사자인 손자는 제 사촌동생이고, 화상으로 인해 현재 치료 중인 상태에도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모르고 안부만 묻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 어려서부터 엄마 같은 할머니처럼 모셨는데 불의의 사고로 이별하게 돼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라며 “퇴원하기까지 한 달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데 동생에게 용기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앞서 지난 4일 오전 6시3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3층짜리 상가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해당 층에는 90대 할머니와 30대 손자가 거주하고 있었다. 집에서 불이 나자 손자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어있는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다.

손자는 할머니와 함께 현관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연기 등으로 대피가 어려워져 창문 밖으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할머니는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의식 저하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이날 정오쯤 결국 숨졌다.

손자는 상반신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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