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에탄올 수입보다는 직접 생산이 나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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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에서 탄소 배출 저감 활동의 일환으로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혼합해 쓰는 일이 늘고 있다.
라이언 르그랑 미국곡물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우선 에탄올을 수입한 후 혼합해 쓴다면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면서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동 증가 등을 감안한다면 옥수수를 수입해 직접 에탄올을 생산하는 것도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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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유부문만 바이오연료 혼합
"탄소배출 줄여 공중보건 이익"
주요 국가에서 탄소 배출 저감 활동의 일환으로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혼합해 쓰는 일이 늘고 있다. 국내에선 연료혼합의무화제도(RFS)에 따라 경유에 한해 일정 기준 혼합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휘발유는 아직 제도를 마련하지 않았다.
한국이 휘발유 혼합제도를 도입한다면 에탄올을 직접 수입해 쓰는 것보다는 직접 원료를 가져다 자체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낫다는 제언이 나왔다. 라이언 르그랑 미국곡물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에서 "우선 에탄올을 수입한 후 혼합해 쓴다면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면서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동 증가 등을 감안한다면 옥수수를 수입해 직접 에탄올을 생산하는 것도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국곡물협회는 미국 에탄올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로 현지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에탄올 혼합정책의 타당성을 알리고 있다. 같은 협회 캐리 시퍼러스 부사장 역시 "한국은 미국에서 (에탄올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주정박 건조물(DDGS)을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고 있어 (직접 에탄올을 생산하는 게)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옥수수나 에탄올 상당 부분을 수입해 쓴다. 옥수수는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에서 많이 수입한다. 에탄올 역시 미국, 브라질로부터 수입하는 양이 많다. DDGS는 동물사료를 만드는 원료로 많이 쓴다.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섞어 쓰는 정책은 탄소 저감 활동의 일환으로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도입했다. 미국이 10%, 유럽에선 국가마다 5~10% 선에서 차등해 적용하고 있다. 사탕수수가 많이 나는 브라질에선 일찌감치 도입, 현재는 27%까지 혼합률을 높였다. 태국과 인도에서는 E10을 E20으로 높이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그랑 CEO는 "필리핀에서 수년간 E10을 지속하다 최근 E20으로 전환했다"며 "많은 나라에서 에탄올을 쓰면 휘발유 수입 의존도가 줄고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안보 차원은 물론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도입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는다. 미국 국립아르곤연구소 연구자료에 따르면 에탄올은 휘발유에 비해 44~46% 정도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있다. 휘발유에 10%를 혼합해 쓴다면 4.5% 정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휘발유 옥탄가를 높이는 데 쓰는 방향족 등 유해 물질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미국에선 이러한 용도로 쓰는 MTBE(메틸 삼차 뷰틸 에테르) 같은 물질을 규제하고 나섰다.
에탄올 보급 초기에는 기존 정유업계와 갈등도 불거졌으나 최근 들어선 상호협력하는 관계로 기류가 바뀌었다. 정유사로서는 에탄올을 휘발유 대체품으로 인식해 시장을 뺏는다고 여겼으나,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장기적으로는 휘발유 수요 자체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시퍼러스 부사장은 "에탄올의 장점은 기존의 E10 정책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도 에탄올 혼합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동시에 기술적으로 수소나 전기차 분야가 일정 수준에 오르기 전까지 계속해서 바이오연료를 통해 깨끗한 에너지를 제공해서 2050년 탈탄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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