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오누아쿠 재회한 김종규, 더 성숙해진 DB의 ‘종규산성’ 기대하세요

이은경 2024. 9. 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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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시즌 호흡을 맞췄던 오누아쿠와 김종규.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원주 DB의 빅맨 김종규(33·2m7㎝)가 2024~25시즌을 앞두고 치나누 오누아쿠(27·2m2㎝)와 호흡을 맞추며 리그 최강 트윈 타워를 준비하고 있다. 

DB는 2023~24 정규리그에서 디드릭 로슨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로슨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DB는 2019~20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했던 오누아쿠를 영입했다. 팀 컬러도 완전히 바뀐다. 다재다능한 로슨을 앞세운 공격 농구에서 정통 센터 오누아쿠가 이끄는 수비 농구로 변했다. 

변화 속에서 김종규가 팀 중심을 잡고가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9~20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DB 유니폼을 입었던 첫 시즌에 오누아쿠와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이때 아쉬움도 동시에 남았다.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리그가 조기종료되면서 종료 시점 1위를 달렸던 DB가 우승팀으로 기록됐고, 플레이오프(PO)는 치러지지 않았다. 

11일 일본 삿포로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종규는 오누아쿠를 다시 만난 소감을 묻자 “오누아쿠가 팀에 합류해서 처음 한 이야기도 꼭 챔피언결정전에 가서 챔피언이 되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DB 유니폼을 입고 다섯 시즌을 뛰면서 김종규는 한층 성숙해졌다. 그는 지난 시즌 공격적인 욕심을 버리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팀의 고공행진을 뒷받침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동료들이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힐 때 그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김종규는 “물론 선수로서 MVP 욕심은 나지만, 지난 시즌엔 공격적인 부분에서 다른 선수들이 훨씬 돋보였다. MVP 후보들이 DB의 ‘집안 잔치’가 된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비시즌 동안 본의 아니게 화제의 주인공이 됐던 해프닝도 있었다. 두달 전 여배우 황정음과 열애설이 보도됐다가 2주 만에 결별 사실이 연이어 보도됐다. 

김종규는 이에 대해 묻자 “아직 공식적으로 인터뷰에서 그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이어 “잘 정리가 된 상황이고, 서로 각자 잘 살고 있는데 여기서 잘 마무리하는게 좋을 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17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원주 DB와 부산 KCC의 경기. DB 김종규가 덩크를 성공한 뒤 한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 시즌 김종규의 목표는 역시 커리어 첫 챔프전 우승이다. 그는 오누아쿠와 함께 골밑을 지키면서 DB의 공격 자원들을 지원하고, 동시에 ‘달리는 빅맨’으로 속공에도 적극 가담할 계획이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정말 모든 걸 갈아넣으면서 뛰었는데,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4강 PO에서 탈락했을 땐 ‘현타’가 올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돌아보니 단기전은 기세와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더라. 팀의 고참이 된 내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삿포로(일본)=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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