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이 왜 '아침마당'에? 색다른 홍보 나선 스타들의 속사정

김상화 2024. 9. 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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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는 한국 라디오 출연... 화제성 확보 위해 출연 다각화

[김상화 기자]

 한국을 방문한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가 SBS 라디오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 퍼렐 윌리엄스 SNS
지난 10일 밤 9시 무렵. 평소처럼 SBS파워FM(107.7MHz)의 듣고 있던 라디오 청취자들에겐 살짝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노래 'Happy'로 유명한 글로벌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레드벨벳 웬디가 진행하는 <웬디의 영스트리트>의 초대 손님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보통 라디오를 찾아오는 유명인들은 새 음반을 발표한 가수, 신작 영화 또는 드라마가 공개되는 배우 등 국내 스타에 국한된다. 언어 제약 때문에 한국을 찾아온 해외 인사들은 TV 및 유튜브 예능 중심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정도고, 라디오는 프로그램 성격 특성상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정도로 제한되는 편이었다.

그런데 퍼렐 윌리엄스는 독특하게도 <웬디의 영스트리트>를 찾아 약 1시간 동안 자신이 한국을 찾아온 목적, 본인의 예술관, 향후 활동 계획을 소개했다.

SBS 파워 FM 찾아온 퍼렐 윌리엄스
 퍼렐 윌리엄스 출연을 소개한 SBS 파워 FM '웬디의 영스트리트' 공식 SNS
ⓒ SBS
퍼렐 윌리엄스는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는 해외 스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음악 프로듀서로 출발해 그룹(N.E.R.D), 솔로 가수로 큰 인기를 모은데 이어 영화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여러 대중문화 분야를 섭렵 중이다. 동시에 패션과 미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예술품 디지털 경매 관련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을 찾아온 목적 역시 본업인 음악 분야 대신 미술품 경매와 패션 관련 사업과 연관된 홍보 활동의 일환이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아트 행사에 얼굴을 내밀면서 지드래곤, 제니 등 한국 스타들과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유일하게 SBS 라디오를 방송 매체 수단으로 선택한 것.

사전 녹음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퍼렐은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전 세계 다양한 예술인들과 함께 협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많이 벌지 않더라도 본인이 즐기고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자신의 인생철학을 전했다.

'아침마당' 출연하는 <베테랑2> 황정민-정해인
 영화 '베테랑2' 포스터
ⓒ 외유내강, CJ ENM
9년 만의 속편으로 돌아온 영화 <베테랑2>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개봉되는 유일한 신작 한국영화이자 기대작이다. 이미 인기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 출연해 다채로운 내용을 소개하며 홍보에 돌입한 주연배우 황정민과 정해인이 이번엔 특이하게도 TV 아침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24일 오전에 방영되는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할 예정이다. <아침마당>은 주로 중장년층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인데다 이른 오전에 생방송이라 화제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호되는 편은 아니었다.

간혹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를 비롯해서 '예능 부캐' 유산슬을 내세웠던 국민 MC 유재석 등이 출연해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이는 매우 특별한 사례에 속했다. 하지만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하려는 목적, 기존의 틀을 깨려는 시도 등이 맞물리면서 시청자들과 의외의 장소에서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독특한 신작 홍보의 목적은?
 지난 7월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홍보를 위해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 SBS
비록 한국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7월 한국을 찾아온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역대급 홍보 출연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프로야구 관람을 비롯해 '워터밤' 무대 깜짝 등장, SBS <생방송 인기가요>와 KBS <편스토랑> 등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로를 골라 등장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깜짝선물을 안겨줬다.

"살다 살다... 울버린과 데드풀이 '일요일엔 어디 가요? 다 같이 인기가요! 외치는 보네"라는 어느 시청자의 댓글처럼 이들은 뻔하지 않은 경로 중심으로 본인들의 신작을 알리려 노력했다. 천편일률적인 방식의 홍보에서 벗어나 틀을 깬 활동으로 파급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가수들 역시 새 음반이나 작품이 나오면 인기 토크 웹 예능 몇 군데 도는 것이 이제 공식이 됐다. 가수들은 바쁜 음악 방송 출연과 병행해 생방송 라디오에도 나와 신곡 소개에 열을 올리고 각종 음악 관련 콘텐츠에 등장해 노래도 열심히 불러야 한다. 배우들은 <유 퀴즈 온 더 블럭>, <놀라운 토요일> 등에 나와 재미와 웃음도 안겨줘야 한다.

최근 KBS < 6시 내고향 >에 직접 농촌 일꾼으로 출연한 걸그룹 르세라핌, 고정 출연 중인 웹 예능과 맞물려 JTBC <뉴스룸> 기상 캐스터로 나선 엔믹스 해원 등의 활약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계속 비슷한 경로를 통한 스타들의 출연이 반복되면서 화제성 확보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졌다. 나오는 사람만 바뀔 뿐 다뤄지는 내용이 비슷해져 홍보 효과의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지는 것이다. 새로운 방식의 홍보가 100%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색다르면서도 재미난 콘텐츠를 많이 만날 수 있는 건 확실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반가운 변화다.
 KBS '6시 내 고향'에 출연한 걸그룹 르세라핌
ⓒ KBS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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