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 보는 TV토론…사회자 '팩트체크'에 격분한 트럼프 [미 대선 TV토론]

채혜선, 김하나 2024. 9. 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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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하는 미국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TV토론에서 진행자들의 팩트 체크에 격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된 첫 TV토론에서 낙태권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중 “해리스가 출생 후 사형 집행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사회자 린지 데이비스는 “미국에는 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것을 합법화하는 주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범죄율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다른 사회자 데이비드 뮤어는“아시다시피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반적인 폭력 범죄가 실제로 감소하고 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정정했다.

사회자들의 팩트 체크가 이어지면서 트럼프는 언성을 높이는 등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는 ABC뉴스 진행자들의 팩트 체크에 눈에 띄게 분노하고 있다”라며 “트럼프가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이후 토론에서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TV토론은 이 대선의 막판 판세를 좌우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번 TV토론의 시청자가 8000만여명에 달할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 인구(3억4181만 명)의 약 23%에 해당하는 숫자다. 미국인 4명 가운데 1명이 이날 토론을 본다는 얘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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