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고령사회' ...서울시, 日 화장 공급량 15% 더 늘린다
서울시가 화장시설을 추가로 만든다. 화장 수요는 빠르고 늘고 있는데 시설은 제자리 걸음이어서다.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를 4기 늘리는 증설공사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증설공사는 내년 7월쯤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는 현재 11기에서 15기로, 유족 대기실은 10실에서 14실로 각각 늘어난다.
화장로는 2008년 서울추모공원 건립 당시(민선 4기) 미래 수요에 대비해 미리 확보해 둔 예비 공간을 활용해 증설한다. 덕분에 이번 증설에는 건물 건립과 부지매입ㆍ조성비 등을 아낄 수 있어 1기당 18억원 정도가 들 것이란 전망이다.
증설 공사 중에도 서울추모공원 기존 화장로 11기는 계속 운영된다. 소음 발생 등에 따른 시민과 유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거와 해체 작업은 화장이 종료된 오후 7시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또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통해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했다. 서울시는 화장로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7월부터는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을 합쳐 하루 198건을 화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일 172건)보다 하루 26건(약 15%)이 증가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2026년 말에는 시립승화원 구형 화장로 23기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 평균 화장 공급 건수는 20여 건이 는다. 서울시는 이미 올해 초부터 화장 운영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서울시가 화장 공급량을 꾸준히 늘리는 건 그만큼 화장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부터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서울시는 올해 5만9420명 선인 사망자 수가 오는 2040년에는 8만8912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화장 수요 역시 하루 평균 152건에서 227건으로 증가한다.
반면 전국적으로 화장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혐오시설로 분류된 화장장은 대부분 입지선정부터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전국 화장시설은 61곳이며 연간 34만6680구를 화장할 수 있다. 지난해 화장한 사망자(34만2128구)보다는 많아 보이나 사망 시기, 지역이 다르다 보니 3일장 수요와 공급 간 불일치 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4~5일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장례업계에 따르면 사망진단 전 아예 화장장을 예약해두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화장장 증설에 대한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시가 최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1.6%가 ‘화장장 증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대한민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화장장 증설은 미래 화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유족이 화장장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빠르게 화장시설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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