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브레인 2024]이유진 교수 "수면제 의존보단 인지행동치료 병행도"

최태원 2024. 9. 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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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에 중요한 것은 인지행동치료와 수면습관 교정이다. 다만 접근성이 떨어지기에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도 개발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수면제는 급성 불면증엔 효과가 좋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최소의 용량을 최단기간 사용하며 인지행동치료와 건강한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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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정신 충전이 잠의 기능"
"깨어있는 시간 잘 보내야 잠도 잘 자"

"불면증 치료에 중요한 것은 인지행동치료와 수면습관 교정이다. 다만 접근성이 떨어지기에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도 개발되고 있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장이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4 굿브레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뇌 건강을 위한 수면’이란 주제로 강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유진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장은 11일 아시아경제가 개최한 '2024 굿브레인 콘퍼런스'에서 '뇌 건강을 위한 수면'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수면장애 치료와 건강한 수면습관에 대해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수면제는 급성 불면증엔 효과가 좋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최소의 용량을 최단기간 사용하며 인지행동치료와 건강한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면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의존 남용 ▲아침 숙취 ▲어지러움·두통 ▲정신운동성저하·기억상실 ▲깊은 잠 감소 ▲호흡억제·수면무호흡증 악화 ▲반동성 불면증 ▲섬망 ▲수면 중 이상행동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수면제를 복용하면 치매가 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이 센터장은 "여러 연구 결과에서 연관성이 보고됐으나,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며 "우울과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치매의 전조 증상인 경우가 있어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란 생리적 각성 수준을 낮추고 수면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태도를 수정하는 치료다. 이 센터장은 "대개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1~2시간 병원에 머물며 그간 써온 일기로 치료사와 같이 이야기하고 누워 있는 시간 등을 처방받는 치료"라며 "가장 중요한 기전은 자지 않고 침상에 누워 있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고 했다.

건강한 수면습관을 들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낮잠을 피하고, 수면시간과 임박해선 자극적인 활동 및 생각을 피하는 것, 침실의 소음과 빛 통제 등이 중요하다"며 "과식과 과음은 삼가고 잠들기 2시간 전에 온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습관을 교정할 땐 한 번에 한두 개 습관에만 집중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깨어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곧 잠을 잘 잘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주로 잘 자려는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깨어있는 시간과 자는 시간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며 "일찍 일어나 규칙적 생활을 하고 운동을 하는 등 깨어있는 시간을 잘 보내야 잠도 잘 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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