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순호 "응급실 뺑뺑이, 정부는 왜 있습니까"
[윤성효 기자]
▲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경남도당 위원장은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대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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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호 위원장은 11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응급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추석연휴을 앞두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의사협회와 조건 없이 만나라"
추석연휴를 앞둔 상황부터 설명한 송 위원장은 "설레는 마음으로 맞아야 할 추석연휴에 걱정부터 앞선다"라며 "추석 연휴기간 중에 '혹시 가족 중에 사고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음식 먹다가 탈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길바닥에서 변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라고 했다.
그는 "응급실 의료대란 속에, 모든 우리 국민들이 저와 같은 불안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계실 것"이라며 "실제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덕담 대신에 '아프지 말라', '다치지 말라'는 간절한 안부를 전하는 게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다"라고 했다.
정부가 내놓은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150%, 250%, 350% 인상과 공중보건의·군의관의 차출에 대해, 송 위원장은 "응급실 진찰료를 인상해서 서민들에게는 위화감을 조성하고, 공중의와 군의관을 응급실에 차출하면서 의료 취약지의 의료 공백을 키우는 것이 정부의 대책이란 말이냐"라고 했다.
그는 "정부는 응급실 공백을 때우려고 군의관들을 응급실에 파견하면서 응급실 근무를 거부하면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겁박까지 했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대통령과 정부는 공백을 넘어 붕괴로 가고 있는 의료대란의 심각성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순호 위원장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이제라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감과 진정성 있는 자세로 여·야·의·정 협의체에 임해야 한다"라고 했다.
경남지역 상황을 설명한 송 위원장은 "정부가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을 응급실에 파견하면서 의료 취약지인 농·어촌 지역의 의료공백은 더욱 커져, 우리 경남의 의료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라며 "창원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경남에 하나밖에 없는 의과대학인 경상국립대 의과대학은 정원이 턱없이 모자란다"라고 했다.
정부에 대해 송순호 위원장은 "의료대란의 장본인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2025년 의대증원 계획을 백지화 하고 의사협회와 조건 없이 만나라", "보건복지부장관과 차관을 경질하라", "여·야·의·정 협의체를 가동하라"라고 촉구했다.
또 그는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의 응급실 차출을 금지하라", "지역공공의료 강화 대책을 마련하라", "의료취약지역과 의료약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라", "경남도지사는 정부에 의료대란 해결을 촉구 행동하라"라고 요구했다.
의료진에 대해 송 위원장은 "전공의가 떠난 자리에서 빈자리를 메우려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종합병원 의료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긴 추석연휴 동안 조금 더 힘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며 "지역주민 곁에서 주민을 보호하고 계신 의원, 약국, 119 구급대원들도 연휴기간 동안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미한 질환의 경우 큰 병원보다는 주위의 의원을 먼저 찾아주시길 당부드린다"라며 "언제나 도민 곁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 가치로, 의료대란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했다.
2025년 의대증원 백지화 요구와 관련해 송순호 위원장은 "입시와 관련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정원을 수정한 경우가 이전에도 두 번 있었다. 의료대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다. 2025년과 관련되어 선을 긋고 넘어서는 논의를 할 수 없다고 하면 대화 자체가 안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를 해야 한다. 의사들의 입장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모든 문제를 열어두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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