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마약사범 혐의자’ 작품 전시 둘러싼 논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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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 마약류 범죄로 재판 중인 작가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다.
11일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대마 흡연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각가 최모(33) 작가의 '우는 삼촌의 밤' 작품이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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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유죄’ 선고 받고 재판 중.
지구촌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 마약류 범죄로 재판 중인 작가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다.
11일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막한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대마 흡연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각가 최모(33) 작가의 ‘우는 삼촌의 밤’ 작품이 전시 중이다.
제1전시실 초입부에 설치된 해당 작품은 지난 1월 유명배우 유아인씨 등과 함께 마약류 대마를 3차례 흡입한 혐의로 재판 중인 최씨가 비엔날레 재단에서 제작비 등 1000만 원을 지원받아 출품했다. 광주비엔날레가 커미션을 지급하고 주문 제작한 일종의 초대 작품이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씨는 지난 3일 1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절차를 밟고 있다. 최씨와 함께 대마,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같은 날 법정 구속됐다.
광주비엔날레를 주관하는 재단 측은 지난 5일 긴급 의사회를 열고 해당 작가의 전시 참여 여부를 논의한 결과 ‘구속된 배우 유씨에 비해 최씨의 마약사범 혐의가 가볍다는 게 사법부 판단’이라며 작품 전시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국내 미술계와 관람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세금을 투입한 미술축제에 마약 죄 혐의자 작품을 홍보하는 것은 ‘미투’ 또는 ’정치적’ 이유로 관련 작가 작품을 일방적으로 철거한 전례에 비교할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광주비엔날레는 2014년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 전시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 오월’을 철거해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면 사생활에 문제가 있고 법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더라도 감상할 기회를 갖는 것도 나쁠 게 없지 않느냐”고 작품설치를 옹호하는 입장이다.
마약 혐의로 재판 중인 최씨의 작품 ‘우는 삼촌의 방’은 방계로 취급되는 삼촌과 성적 소수자 ‘퀴어’ 등 소외된 존재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로 해석된다.
1995년 출범 이후 30주년, 15회째 행사를 개최 중인 격년제 미술축제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를 주제로 12월 1일까지 86일간 이어진다. 역대 가장 많은 151억 원이 투입된 올해 비엔날레에는 30개국에서 72명의 작가가 본 전시에 참여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는 “최씨 마약범죄 혐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며 “찬반논란이 불거진 만큼 추석 연휴 이사회에서 작품 철거 여부를 다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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