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해먹겠네!"…KDB 대폭발 뒤 '동료 저격'→벨기에 대표팀 은퇴 선언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벨기에의 황금세대를 상징하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제 구실을 못하는 대표팀 동료에 분노하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벨기에 매체 HLN은 11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가 현재 벨기에 대표팀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대표팀을 그만둘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지난 10일 프랑스 데신느에 있는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A 2조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던 벨기에는 프랑스 원정 경기에서 별다를 기회를 잡지 못하며 프랑스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
더 브라위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동료들이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 기준, 더 브라위너는 이날 총 3번의 기회를 만들었고 유효 슈팅 1개, 상대 박스 내 터치 4회, 정확한 크로스 2회, 롱패스 성공 6회 등 공격 장면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여줬다.
무득점 패배를 당하자, 더 브라위너는 좌절한 듯 경기 후 작심 발언을 쏟았다.
매체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짜증 난 듯, 얼굴을 감싸 쥐며 말을 이어갔다. 매체는 "더 브라위너가 방송 인터뷰에서 답변하면서 화가 났다. 분노가 눈에 보였다. 그의 몸동작이 많은 걸 설명한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가 더 잘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더 말할 것도 없다"라고 말한 더 브라위너는 "우리는 수비진에 6명이 있었다. 연결이 되지 않았고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뒤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경기에서 뭘 봤는지 궁금하다. 트랜지션도 아니고 우리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자기 역할을 하지 않는 선수들에 대한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개선점을 묻자, 더 브라위너는 "여기선 말할 수 없다. 팀에게 하프타임에 말했다. 미디어 앞에선 반복해서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모든 방면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기준은 최고의 팀에 있다. 최고 수준으로 다루지 못한다면 충분히 좋지 못하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야 한다. 이것도 몇몇 선수들은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0년간 자신을 비롯해 벨기에는 황금세대를 맞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더 브라위너와 로멜루 루카쿠를 제외하고 남아있는 선수는 없다.
더 브라위너는 "우리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과거에 내가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내가 18세에 헹크에서 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이제 나는 33세이고 더 이상 이렇게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축구협회 디렉터 프랑크 베르카우터런에게 여러 차례 "나 그만둘 거야"라고 말한 장면이 드러났다.
매체는 "더 브라위너가 정확히 베르카우터런에게 뭘 말했고, 그가 정확히 대표팀을 은퇴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그가 무언가 불편할 때 자신의 기분을 곧바로 드러내는 사실은 새로운 게 아니다. 그는 이미 어린 나이일 때부터 그래왔다"라며 그의 상황을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더 브라위너는 현재까지 A매치 108경기에 나서 30골 49도움을 기록한 벨기에 레전드다.
지난 2010년 8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더 브라위너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8강과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 등 벨기에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자신을 비롯해 에당 아자르, 루카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악셀 비첼 등 공수 양면에서 훌륭한 동료들이 있었다.
하지만 UEFA 유로 2020 8강을 끝으로 벨기에의 내리막이 시작됐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황금세대는 은퇴 혹은 기량 저하를 보였다. 에당 아자르는 관리 실패로 일찍 은퇴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결국 사단이 났다. F조에서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와 한 조에 속한 벨기에는 캐나다와의 1차전을 잡았지만, 모로코에게 0-2 충격 패를 당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크로아티아전에서 루카쿠가 수많은 기회를 놓치며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더 브라위너는 월드컵 이후 벨기에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유로 2024에서도 16강에 머무르며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더 브라위너는 클럽 레벨에선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남기고 있지만, 대표팀에선 계속된 좌절로 끝이 보이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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