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세계가 지켜본다"…해리스 vs 트럼프 TV토론 시작 [미 대선 TV토론]
11월 미국 대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TV토론이 시작됐다.
10일(현지시간) ABC 방송 주관으로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90분간 대선 토론이 열린다.
필라델피아는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이자, 미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세워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토론이 열린 것은 1976년 대선 때 이후 처음이다.
이번 토론의 실수를 만회할 추가 토론이 없을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치열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번째 대선에 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론 경험이 적은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캠프’ 형태의 특훈을 받았다.
그는 이 기간에 토론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역'에게 '트럼프 스타일'의 박스형 양복과 긴 넥타이를 착용하게 하는 등 실전 같은 모의 토론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면 이미 6차례 대선후보간 TV토론을 치러 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진행되는 토론을 2시간여 앞두고 개인 전용기편으로 필라델피아공항에 도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이 ‘과거와 미래간 대결’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민주주의, 낙태권, 성소수자 문제 등을 앞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불러올 재앙적 결과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가격 폭리 통제 등 인플레이션 추가 대응, 부자·대기업 증세 기조와 함께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기회의 경제’를 통해 중산층을 두텁게 하겠다고 다짐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이른바 ‘불법 이민자 침공 사태’로 노동자를 비롯한 미국 가정의 경제가 파탄이 났다고 주장하면서 현 정부 일원인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석유 시추 허가를 통해 에너지 문제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대규모 감세와 수입 물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부과 조치 등을 통해 미국 노동자와 제조업을 보호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토론은 ABC 뉴스의 간판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진행하며, 진행자의 질문에 각 후보가 2분씩 답변을 해야한다. 답변을 마친 뒤에는 상대 후보 답변에 대한 반박(2분), 그에 대한 각 후보의 추가 설명(1분) 등이 가능하다.
모두발언이나 청중은 없으며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닐 경우에는 마이크를 끄기로 하는 등 전체적인 토론 규칙은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진행됐던 CNN 토론과 유사하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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