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동훈 비공개 만찬 어려운 게 술 때문?

임병도 2024. 9. 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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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하면서 한동훈 대표는 부르지 않아 이른바 '여당 대표 패싱'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조선일보> 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을 관저로 불러 함께 만찬을 가졌다고 합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윤상현 의원이 일요일 오후 4시쯤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번개 요청을 했고 윤 대통령이 허락해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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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일요일 오후 친윤계와 번개... '여당 대표 패싱' 논란

[임병도 기자]

▲ 손 맞잡은 윤석열-한동훈-추경호 윤석열 대통령이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하면서 한동훈 대표는 부르지 않아 이른바 '여당 대표 패싱'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을 관저로 불러 함께 만찬을 가졌다고 합니다. 관저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모르는 내용이라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말하면서 아예 한 대표와 친한계 최고위원은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힘) 수도권 중진 의원이 어제(8일) 오후 4시에 번개 요청을 해서 (윤 대통령이) 몇몇 의원과 함께 2시간가량 만찬을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난 이들을 보면 윤상현 의원과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들입니다.

의료개혁 때문에 2시간 전 번개 요청?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윤상현 의원이 일요일 오후 4시쯤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번개 요청을 했고 윤 대통령이 허락해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의정 갈등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후다닥 만난 번개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해결 방법이 나왔겠느냐는 것입니다.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요한 최고위원이 참석은 했으나, 오히려 인 위원은 '수술 부탁 문자'로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하게 만든 인물이었습니다. 제대로 의료개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30일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를 모두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만찬 이틀 전 갑자기 "추석 민생이 우선"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로 만찬을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일각에선 전날 한 대표가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고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중재안을 내놓아 윤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해 만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비공개 만찬 잦은 윤 대통령, 왜 한동훈 대표는 부르지 않나
▲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행사장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화일보 주최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2024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인사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비공개로 의원들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정치인을 관저로 초청해 자주 만난다고 합니다. 한 명씩 만날 때도 있고 여러 명과 만나기도 하는데 민심을 청취하고 소통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소통을 하기 위해 정치인들과 자주 비공개 만찬을 하는데 유독 한동훈 대표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비공개 만찬, 술자리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대표는 술을 마시지 않아 (비공개 만찬 등) 술자리라는 것은 애당초 가능하지 않다"면서 "한동훈 대표께선 공식적인 건의나 공식적인 형태의 대통령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자리에 대해서 한동훈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인사인 전원책 변호사는 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니까 '나 대통령이다' 이러고 나서 다 귀를 다 닫아버렸다"면서 "(대통령) 본인은 귀를 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야당이 보기에는 '벌거벗은 임금님'이고 여당이 보기에는 '밴댕이 정치'를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대통령이 관저에 사람을 초청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들을 순 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친윤계라고 부르는 대통령과 친한 사람만 자주 부르고 만난다면 쓴 말보다는 듣기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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