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운전대 내주는 것과 똑같아"…'14세 미만 폰 금지' 청원에 열광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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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미만은 휴대전화 소유를 금지하고 16세 미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개설을 금지하자는 온라인 청원이 이탈리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올라온 '스마트폰과 SNS: 모든 기술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청원서엔 이탈리아 각계 저명인사가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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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미만은 휴대전화 소유를 금지하고 16세 미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개설을 금지하자는 온라인 청원이 이탈리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올라온 '스마트폰과 SNS: 모든 기술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청원서엔 이탈리아 각계 저명인사가 서명했다.
교육 전문가 다니엘레 노바라, 심리치료사 알베르토 펠라이가 주도한 이 청원에는 영화감독 파올라 코르텔레시, 배우 알바 로르와처, 스테파노 아코르시, 루카 진가레티 등이 찬성 의견을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예술, 심리학 분야의 주요 인사들도 서명했다고 안사(ANSA) 통신은 전했다.
해당 청원은 청소년을 스마트폰과 SNS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4세 미만은 휴대전화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SNS 신규 계정 개설을 금지하자는 내용이다. 청원서에는 "스마트폰의 부정적인 영향은 스마트폰이 허용되지 않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친구와 더 잘 어울리고 더 잘 학습한다는 사실로 증명된다"며 "미성년자의 뇌는 SNS와 비디오게임의 도파민 작용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청원을 주도한 노바라는 이날 현지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를 금지하는 것처럼 스마트폰과 SNS도 제한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을 반대하지 않지만, 어린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것은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것과 같다"며 "문제의 심각성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변화를 끌어낼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주세페 발디타라 교육부 장관은 이날 안사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청원의 내용에 공감한다고 밝혀 법제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이 청원은 내가 강력하게 지지해왔던 방향"이라며 "휴대전화와 SNS의 조기 사용으로 인한 폐해는 분명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점점 더 많은 국가가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아동 및 청소년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에 대한 논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청소년들의 SNS 사용이 과거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10대 청소년의 58%가 매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사용하며, 이 중 17%는 '거의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10대의 약 절반이 매일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며, '거의 일정하게 사용한다'는 응답도 각각 14%와 8%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호주에서도 16세 미만 아동의 SNS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방송 ABC에 출연해 "우리는 SNS가 사회적 해악이란 것을 알고 있다"며 "아이들이 기기에서 벗어나 축구장, 수영장, 테니스장 등으로 나가 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실제 사람들과 실제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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