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를 잡아야 했다' 렌던, 또 부상…3291억원 계약 이후 11번째 IL행

배중현 2024. 9. 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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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햄스트링, 7번 허리에 이어 시즌 세 번째 IL
워싱턴에서 영입된 뒤 반복된 부상으로 '울상
이적 후 연평균 51경기 출전, 올해 타율 0.218
또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앤서니 렌던. 게티이미지


앤서니 렌던(33·LA 에인절스)이 아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잡아야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에인절스가 3루수 렌던을 왼 사근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으며 렌던이 부상으로 시즌을 중단한 게 이번이 세 번째'라고 11일(한국시간) 전했다. 렌던은 최근 허리 문제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결국 사근 문제로 이탈했다. 지난 9일로 날짜가 소급 적용돼 IL으로 이동했으나 잔여 시즌을 뛸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여기 앉아서 올해가 끝났다고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렌던은 부상을 달고 산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 5월 왼 햄스트링, 지난 7월 허리 염증 문제로 IL에 들락거렸다. ESPN은 '렌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68경기, 허리 부상으로 8경기에 결장했다'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축된 2020시즌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렌던은 한 시즌 58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렌던은 2019년 12월,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3291억원) 빅딜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워싱턴 내셔널스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영입 당시 높은 기대를 받았다. 에인절스로선 렌던과 마이크 트라웃의 대형 계약 등이 맞물려 지난겨울 오타니 재계약에 큰 투자를 하기 힘들었다. 결국 오타니는 지역 라이벌 다저스로 떠났고 에인절스는 렌던과 트라웃의 반복된 부상 탓에 고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렌던이 2020년 7년 계약으로 합류한 뒤 11번째 IL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무릎, 손목, 엉덩이 등 안 아픈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된 렌던은 2013년 빅리그에 데뷔, 워싱턴 내셔널스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승승장구했다. 2019년에는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으로 MLB 타점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워싱턴에서 보낸 7년 성적이 타율 0.290 136홈런 546타점. 에인절스 이적 후 5년 동안 타율 0.242 22홈런 125타점에 머문다. 연평균 51경기(총 257경기)밖에 뛰지 못하니 생산성이 참담한 수준. 올 시즌엔 57경기 출전해 홈런 없이 타율 0.218(206타수 45안타)를 기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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