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암 환자’가 된 어느 의사의 이야기
우리 몸이 배라면 마음은 그 배를 움직이는 선장입니다. 병든 몸을 고치기 위해서 마음을 먼저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마음이 잘 움직여지지는 않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마음 다잡기의 첫 번째 단계로 심신의학을 권고 드리고 싶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4월의 어느 봄날, 암 환자 한분이 제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신은 의사인데 양쪽 폐에 각각 13cm, 7cm의 암이 있고 뇌까지 전이되는 바람에 뇌간 바로 옆에 계란만한 암 덩어리가 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의사인 만큼 몸에 대해서는 잘 알아 치료란 치료는 다 해봤지만 더 이상 큰 차도가 없었고 암이 조금만 더 커져 뇌간을 건드리게 되면 의식을 잃게 될 상황이라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몸 상태와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뒤 다음날 아내와 함께 예고도 없이 불쑥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알고 보니 어린 자식을 줄줄이 셋이나 둔 30대 후반 가장이었습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암이라는 사실이 더욱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1박 2일간 약식으로 심신의학 치료법 몇 가지를 훈련시켰습니다.
두 달쯤 지나 그로부터 밝은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방금 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뇌에 있던 종양은 깨끗이 사라졌고 폐에만 조금 남았답니다. 암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지난번에 배운 치료법을 꾸준히 실천하니 마음의 안정은 물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잊고 있었는데, 두어 달쯤 지나 그로부터 또 전화가 왔습니다. 방금 병원을 나왔는데 뇌에 있던 종양은 깨끗이 사라졌고 폐에만 조금 남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음을 차지하던 슬픔과 불안이 사라진 모습을 보니 덩달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몇 달 후, 다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제는 건강을 거의 다 회복해 광주 소재 큰 병원 과장으로 복직했다며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얼마 뒤 마침 광주에서 강의하는 날이 있어 함께 식사하게 되었는데 더 이상 얼굴에 불안이나 슬픈 기색 없이 환자 티가 전혀 나질 않았습니다. 건강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의사선생님의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그때 ‘암 환자가 되어본 의사’에게 훈련시킨 ‘호흡법’을 아미랑 가족들에게도 소개하겠습니다. 호흡법은 심신의학 훈련의 기본이 되는 치료법입니다. 우리의 삶을 이어주는 생명현상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호흡은 마음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긴장하거나 불안하면 짧고 얕은 호흡을 하게 되고, 흥분하거나 화가 나면 ‘씩씩~’ 빨라지고, 두려워하거나 놀라면 순간 ‘헉~’ 멈추게 됩니다.
‘깊게’ ‘고르게’ ‘천천히’ 호흡을 해 보세요. 가만히 앉아서든지, 역에서 사람을 기다릴 때든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호흡 훈련의 핵심은 숨을 쉬는 동시에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지켜보는 겁니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마음잡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마음을 잡았다 싶으면 도망가고 잡으면 또 도망가는 식으로 반복될 겁니다. 이때 가만히 아무 생각하지 않으며 내 호흡이 어떤지 지켜보고 마음을 살펴보는 겁니다.
마음은 대개 후회하는 과거나 걱정되는 미래 두 곳에서 헤매곤 합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도 않은 겁니다.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지금 여기’에 충실히 머무르세요. 호흡과 마음훈련을 꾸준히 하다보면 마음에 근육과 알통이 생깁니다. 이렇게 생긴 마음의 힘은 면역력을 높여 결국에는 몸의 병을 고치게 해줍니다. 호흡을 통해 마음을 보는 눈을 점점 넓혀가며 건강을 되찾길 바랍니다!
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노하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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