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구한 손흥민…“선수들에 ‘고개숙이지 말라’고”

권남영 2024. 9. 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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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에 빠졌던 '홍명보호'의 첫 승을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해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고 한다.

손흥민은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대표팀이라는 자리에 부담을 갖는 선수가 있는데, 당연히 책임감은 다 가지겠지만 한 경기가 끝난 것이니 고개 숙일 필요 없다고 많이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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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2차전 오만전서 3대 1 승리
“남은 예선 8경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악의 위기에 빠졌던 ‘홍명보호’의 첫 승을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앞으로 치를 예선 8경기에 대해선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기회”라며 결의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결승골, 주민규(울산)의 쐐기골을 엮어 오만에 3대 1로 승리했다.

2014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0년 만에 다시 선임된 홍 감독 체제로 꾸려진 대표팀의 첫 승이다. ‘약체’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충격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려를 산 대표팀은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주장 손흥민이 모든 골에 관여하며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덕이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난 여론을 온몸으로 막아서며 “(팬들에게) 염치없지만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고개 숙였던 손흥민은 이날 비로소 특유의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전반전.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후반 추가시간까지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은 경기 이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겨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항상 승리가 너무나도 좋다”는 손흥민은 “그렇게 승리하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오늘 모든 선수가 그런 측면에서 하나가 돼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매번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또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선수들이 불편을 호소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재차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 (오만 경기장)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팀이 정말 발전한 것 같아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서 참 뿌듯하다. 이런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좋다”며 “우리도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 가진 기량을 100% 뽑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득점한 뒤 이강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경기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경기 막판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지기 전까지 단단한 조직력을 보여준 오만을 아시아 축구 발전의 사례로 언급했다. 손흥민은 “오만이라는 팀에 큰 존경심을 보낸다. 아시아 축구가 발전해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손흥민은 오만전 승리를 통해 팔레스타인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축구대표팀의) 첫 출발이 깔끔하지는 않았는데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더 단단한 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해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고 한다. 손흥민은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대표팀이라는 자리에 부담을 갖는 선수가 있는데, 당연히 책임감은 다 가지겠지만 한 경기가 끝난 것이니 고개 숙일 필요 없다고 많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이제 (3차 예선) 8경기가 남았는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가 8번 남아 있다”면서 “오늘처럼 이렇게 자신 있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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