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株, 엇갈린 희비…삼바 신고가 VS 삼전 최저가
삼전, 6만6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치 터치
제약·바이오株 강세, 반도체株 약세 흐름 대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주가가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종목의 희비는 최근 증시 조정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제약·바이오주와 이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조정을 가장 크게 받는 반도체주의 모습이 반영되며 시장의 주도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장중 101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달 말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탈환을 예고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만원을 터치한 이후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며 100만원 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일 93만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99만원 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강세는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생물보안법'의 미국 하원 통과에 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반사이익 기대감,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 및 실적 성장 지속 전망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은 생물보안법안을 찬성 306표, 반대 81표로 가결했다. 이후 상원을 거쳐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올해 초 발의된 이 법안은 중국의 대표 바이오 기업들을 미국의 안보에 우려되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이들 기업과 미국 연방 기관이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법이 제정되면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화다)와 그 자회사인 화다즈자오(MGI), 우시앱텍 등 법안에 명시된 중국 기업들은 미국 행정기관이나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회사와의 거래가 금지된다. 또한 글로벌 '빅4' CDMO로 꼽히는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제재 대상으로 포함돼 있어 미국의 우호국으로 분류되는 국내 CDMO 기업에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시바이오, 우시앱텍과 같은 위탁생산(CMO)·CDMO 업체와 거리두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기존 중국 업체와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중국 공급망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업체를 찾아야 하는데 CMO뿐만 아니라 CDMO 사업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우시앱텍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CDMO 업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CDMO 사업 모두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최근 대규모 수주 확보 및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의 풀가동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6일 연속 하락 행진을 지속하며 52주 최저치를 터치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장중 6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6일 기록한 52주 최저치다. 이날 삼성전자는 1.93% 하락한 6만62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과 주가 눈높이를 속속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메리츠증권은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8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췄고 현대차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KB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며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추정돼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3조700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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