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요 공포에…국제유가, 2년9개월 만에 70달러 붕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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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가 2년9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로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70만배럴 증가에서 65만배럴 증가로 하향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움직임이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OPEC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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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021년 말 이후 첫 60달러대
중국 경기 둔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가 2년9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미·중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지난주 10%가량 급락한 데 이어 70달러 선까지 붕괴되면서 월가에서는 내년 국제유가가 6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96달러(4.31%) 내린 배럴당 65.75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올해 11월 인도분 기준 전일 대비 2.65달러(3.69%) 하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70달러 밑으로 내려간 건 2021년 12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로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이날 OPEC은 월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원유 수요를 종전 하루 211만배럴 증가에서 203만배럴 증가로 낮춰 잡았다.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178만배럴 증가에서 174만배럴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총 원유 수요는 올해 하루 1억420만배럴 증가, 내년 하루 1억600만배럴 증가로 제시했다.
OPEC의 원유 수요 하향 조정의 원인은 중국이었다.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70만배럴 증가에서 65만배럴 증가로 하향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움직임이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OPEC은 지적했다.
OPEC은 "중국 경제 성장은 여전히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부동산 부문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 트럭·전기차 증가로 디젤과 가솔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같은 날 올해 원유 수요가 종전 대비 하루 20만배럴 증가해 일간 1억310만배럴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원유 공급량은 종전 대비 하루 20만배럴 줄어든 일간 1억220만배럴로 예상했다. 아울러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이달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은 내놨지만, 유가 하락을 막을 순 없었다.
월가에서는 미·중 경기 하강 우려로 인한 원유 수요 둔화 전망과 산유국 공급 과잉을 이유로 최근 국제유가 전망치를 속속 낮춰잡고 있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가 4분기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에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5달러에서 80달러로 낮춰잡았는데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외에도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유가 전망을 하향했다. 시티그룹은 현재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놓여 있으며, OPEC+(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가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2025년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했다.
이에 OPEC과 OPEC+는 최근 자체 감산 중단 계획을 연말까지 연기하는 등 유가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중국 지표가 여전히 미지근하다"며 "구매자들이 저가 매수에 대한 확신이 없어 유가가 바닥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BOK 금융 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은 "중국 수요 둔화가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많은 트레이더는 이제 아시아 수요 감소가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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