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출시 열기 여전히 뜨겁지만 ‘베끼기’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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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열기가 여전히 뜨겁지만 테마형 ETF 위주의 '베끼기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독창적인 ETF를 개발한 운용사에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주는 '신상품 보호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신청서를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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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ETF 신청 7개월간 ‘0’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열기가 여전히 뜨겁지만 테마형 ETF 위주의 ‘베끼기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등에서 독창적인 상품에 한해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신청서를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흥국자산운용이 발행한 ETF 8종목을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신규 상장되는 ETF는 삼성운용의 ‘KODEX 미국 테크 1조 달러 기업포커스’와 미래운용의 ‘TIGER 글로벌 AI 인프라 액티브’ 등 이미 상장돼 있는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ETF 시장은 지난해 말 순자산 120조원에서 6개월 만에 150조원을 돌파한 뒤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813개였던 ETF 수도 890개로 늘었다. 매주 2개의 상품이 새로 상장된 셈이다. 반면 ETF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자산운용업계는 ETF 베끼기, 수수료 인하 등 단기적 수익추구에 치중하느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독창적인 ETF를 개발한 운용사에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주는 ‘신상품 보호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신청서를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금융투자협회에서도 펀드와 관련한 신상품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청이 들어오지 않아 수년째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의 신상품 배타적 사용권 법규를 보면 ‘자체 개발한 지수 등 새로운 비교 평가 지표를 활용해 개발한 상품 또는 서비스인지 여부’ ‘유사한 기존 상품과 비교해 인적·물적 자원의 투입 정도’ 등이 평가 기준으로 제시돼 있다. 이 기준에 비춰 봤을 때 ‘국내 첫’ 타이틀을 단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나 이날 신규 상장된 한화운용의 ‘PLUS 국공채머니마켓액티브’ ETF도 배타적 사용권을 받기 부족하다는 게 거래소나 협회 측 설명이다.
업계에선 국내 ETF 시장이 양적 성장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테마형 상품들이 있어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상품 출시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출시되고 있는 ETF 상품은 ‘짜깁기’ 느낌이 강하다 보니 배타적 사용권 기준에 부합하기 어렵다”며 “보호 제도 신청 과정도 복잡해 독창적인 상품을 만들려는 곳도 없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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