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패럴림픽 출전 콩고 선수단 3명 '행방묘연'…"도주 가능성"
2024 파리패럴림픽에 참가한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선수 2명과 가이드 1명이 사라져 프랑스 검경이 수사에 나섰다.
프랑스 검찰은 콩고공화국 선수단의 기수이자 포환·창던지기에 출전한 미레이 응강가와 100m 달리기에 출전한 그라스 무암바코의 실종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 콩고 선수단의 책임자는 이들 두 선수와 시각 장애인인 무암바코의 경기 가이드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9살부터 휠체어를 탄 응강가는 지난 2일과 4일 창던지기와 포환던지기에 출전했고 무암바코도 4일 100m 달리기에 출전했다. 두 사람 모두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5일 생드니의 패럴림픽 선수촌이었다. 르파리지앵은 이들이 사고를 당했다기보다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앞서 파리올림픽이 끝난 이후 콩고 현지 방송사는 출전 선수 6명 중 3명이 폐막식 직전 잠적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어 이번 패럴림픽 선수들도 비슷한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콩고올림픽위원회는 콩고에 도착하지 않은 이들 3명이 각각 프로 계약 협상이나 훈련 센터 문제 때문에 프랑스나 세네갈에 있다고 해명했다.
르파리지앵은 이번에 연락이 두절된 패럴림픽 선수 2명의 행적과 관련해 콩고 패럴림픽위원회 등에 연락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회 기간 실종 신고가 들어온 건 콩고공화국뿐만이 아니다.
르완다 좌식 배구 선수인 클라우딘 바루바기라는 지난달 20일 르완다 대표단이 머물던 쿠르브부아에서 실종됐다. 그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숙소로 돌아오지 않았다.
에리트레아 대표단도 지난 4일 에리트레아 올림픽위원회 부회장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그는 3일 선수촌을 떠난 뒤 자취를 감췄다. 그의 선수촌 내 숙소엔 대표단 유니폼을 제외하고 그 어떤 개인 소지품도 남아있지 않았다.
한 사법 소식통은 "에리트레아 같은 나라의 경우 선수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다른 국가로 탈출할 것을 우려해 국제 대회 출전을 제한한다"며 "누군가 실종됐다면 '자발적 실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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