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상 첫 대양 간 해군훈련… 푸틴 "미국이 군비경쟁 촉발"

김철웅 2024. 9. 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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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해상훈련인 Ocean-24 개회식에 화상 연결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중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군 훈련을 개시하면서 미국에 견제 발언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군비 경쟁을 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해군의 '대양(Ocean) 2024' 훈련 개회식에 화상으로 참석해 "미국은 이미 최신 미사일 시스템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이전·배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소위 '우선 지역'에 중·단거리 타격 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공개 선언한다"며 태평양 서쪽의 섬 지역과 아태 일부 국가가 '우선 지역'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고 하고 러시아 서부 국경과 북극, 아태지역에 군 주둔을 늘리고 있다며 "군비 경쟁을 도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5분간 연설에서 5차례 미국의 위협을 비난했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 카스피함대 초계함이 훈련에 참가 중인 모습. 연합뉴스

이번 훈련에 대한 러시아의 자신감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대양-2024 훈련에 대해 "우리가 해상에서 이 정도 대규모 훈련을 하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여러 대양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사상 최초의 대규모 해군 훈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에 나서고 15개국 대표가 옵서버로 참가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훈련에서 고정밀 무기와 현대·첨단 무기 사용을 연습할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전략핵 요소를 포함해 해군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을 방문해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선적 받았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몇 주 안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와 이란 간 협력 확대는 유럽 안보를 위협한다. (러시아와 이란의 기술 공유는) 양방향이며 핵 이슈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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