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복원 나선 이란, EU와 대화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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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철회로 사실상 폐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당사국 간 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느냐 마느냐가 이란핵합의 복원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핵합의 복원 재추진은 지난 7월 이란에서 집권한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주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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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이란 대통령이 주도하는 듯
이란이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철회로 사실상 폐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당사국 간 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과 회담에 합의한 이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제79차 유엔총회를 ‘대화의 좋은 기회’로 지목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느냐 마느냐가 이란핵합의 복원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이란이 유엔총회에서 핵합의를 위한 당사국 간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며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미 긍정적인 내용으로 전화 통화를 했고, 유엔총회를 기회로 삼는다는 의견에 상호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락치 장관과 보렐 대표가 가까운 시일 내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다가오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 당사국 간 대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합의를 이행한 당사국은 이란뿐”이라며 “모든 당사국이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합의가 복원될 수 있다. 일부 당사국이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란핵합의는 2015년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이 이란과 체결한 협약이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일부를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게 골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성사된 이 합의를 3년 뒤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핵합의 복원이 추진됐지만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이란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수주 안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인 60%까지 높이는 등 강경한 행보로 맞서 왔다.
핵합의 복원 재추진은 지난 7월 이란에서 집권한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주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란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제재 완화를 끌어내기 위해 당분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보다는 서방국과의 외교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하마스 최고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 폭사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지만 아직 공격을 단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핵합의 복원은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이란의 대러시아 탄도미사일 수백발 공급 의혹도 핵합의 복원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사일 공급 의혹과 관련해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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