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외모 폄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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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외모를 비하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며칠 전 유튜브 채널에서 '한 대표 키가 180㎝ 맞냐'는 질문에 "키높이 구두 같은 걸 신었다. 가까이서 보니 외계인을 보는 느낌이었고 징그러웠다"고 답했다.
요즘 민주당 일부 의원은 한 대표 지지자를 '가딸'이라 부른다.
한 대표가 가발을 썼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에 빗대 '가발의 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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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외모를 비하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며칠 전 유튜브 채널에서 ‘한 대표 키가 180㎝ 맞냐’는 질문에 “키높이 구두 같은 걸 신었다. 가까이서 보니 외계인을 보는 느낌이었고 징그러웠다”고 답했다.
야당의 한 대표 외모 조롱은 처음이 아니다. 요즘 민주당 일부 의원은 한 대표 지지자를 ‘가딸’이라 부른다. 한 대표가 가발을 썼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에 빗대 ‘가발의 딸’이라는 것이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여당 전당대회 때인 7월 ‘한동훈 후보 머리는 가발인가’라는 퀴즈에 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는 ‘O’ 팻말을, 한 후보는 ‘X’를 든 사진을 SNS에 띄웠다. 밑엔 “가발은 죄가 아니다. 대머리 분들 고충 심하다. 문제는 이게 집권당 이슈라는 점”이라 적었다. 조작 사진이라 글을 내렸지만 평소 한 대표 ‘가발’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길래 가짜에 속고 글까지 썼을까.
한 대표만 당한 게 아니다. 7월 초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SNS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사진 2장과 함께 “이 후보자 과거와 현재 사진. 다른 사람인 줄…”이란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 왜 뜬금없이 얼굴이 달라졌다고 말한 건지 그 속마음이 뻔히 보인다.
2년 전엔 더 노골적인 조롱이 있었다. 당시 한 가수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란 곡을 내자 김건희 여사의 성형 루머를 빗댄 노래라는 비판이 거셌다. 하지만 민주당 대변인은 “김 여사가 성형 안 한 게 아니다. 위대한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건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야권의 여권에 대한 외모 놀림 사례는 더 있다. 찾아보면 그 반대 사례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게 내가 잘해서 이기기보다 남을 해코지해 쓰러뜨리려는 전략인지는 모르겠으나 공당의 정치인들로서 점잖지 않은 태도다. 설사 남의 허물이 있어도 눈감아주고, 내 반대편도 포용할 줄 아는 게 정치의 기본 아닌가.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인들이 그런 기본적 도량을 갖췄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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