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15만가구로 재건축…6만가구 늘린다

백민정 2024. 9. 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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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계획안 주민공람


2035년까지 15만 가구 규모로 재건축해 35만명이 살게 될 분당 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중 가장 규모가 큰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재건축 밑그림이 나왔다. 현재 174%인 용적률을 315%로 높여 순차적인 재건축을 통해 2035년까지 5만90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성남시가 이 같은 내용의 ‘분당신도시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주민 공람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성남시는 기본계획에서 분당의 기준 용적률을 315%로 제시했다. 기준 용적률은 쾌적한 정주 환경 유지가 가능한 일종의 적정 개발밀도다. 성남시는 분당 내 아파트에 대해선 기준 용적률을 326%로 정했고, 연립빌라·단독주택은 250%를 적용키로 했다.

현재 분당은 평균 용적률이 174%로 9만6000가구(23만명) 규모다. 앞으로 기준 용적률에 맞춰 재건축하면 5만9000가구(12만 명·61%)가 추가로 늘어나 분당은 15만5000가구(35만명)를 품는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성남시는 정비기본계획안에 따라 올해 최대 1만2000가구 규모의 선도지구를 지정하고, 2035년까지 매년 8000~9000가구를 꾸준히 정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주 대책으로는 분당 내 영구임대주택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성남시는 현재 인접한 3기 신도시 하남교산 지구와 용인이동 공공주택지구, 용인플랫폼시티 등에서 나오는 임대주택 물량을 이주 대책에 활용하는 방안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중이다.

또 재건축에 따른 공공기여는 크게 3개 구간으로 나눠 10%·41%·50%를 적용할 방침이다. 1구간은 현재 용적률에서 기준 용적률 사이로 공공기여율이 10%다. 분당의 아파트 기준 용적률이 326%인 만큼 재건축 아파트의 정비 용적률이 326% 이하라면 공공기여율 10%가 적용되는 식이다. 하지만 정비 용적률이 기준 용적률을 넘어서면 공공기여율이 확 높아진다.

정비 용적률이 326% 초과~400% 이하일 경우 공공기여율 41%를 적용하고, 401% 초과부터 분당의 아파트 최대 용적률인 450%까지는 공공기여율 50%를 적용키로 했다.

성남시는 정비계획안에서 ‘다시 도약하는 분당신도시’라는 비전 아래 ▶4차산업 특별도시 조성 ▶역세권 특화전략 구축 ▶세대 공존을 위한 도시 조성 등 세 가지 정비 목표도 제시했다. 역세권별로 도시 기능을 배분한 것이 눈에 띈다.

예컨대 야탑역 역세권은 판교테크노밸리와 야탑 연구개발(R&D) 밸리를 연계하도록 육성하고, 판교역~성남역은 수도권 환승 거점으로 조성한다. 수내역~정자역은 주변 학원가를 고려한 특화구역으로 키우고, 백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개발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분당, 역세권 별로 도시 기능 배분…‘거점’ 오리역은 특별정비구역 지정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부]
오리역세권 일대는 ‘중심지구 정비형’ 특별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해 첨단산업과 기술이 결합한 성장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특히 오리역세권 정비가 분당신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분당 정비계획안이 발표되면서 1기 신도시 가운데 일산을 제외한 4곳의 재건축 정비계획이 모두 공개됐다. 앞서 중동은 기본 용적률을 기존 216%에서 350%, 평촌·산본은 각각 204%, 207%에서 330%로 높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동은 5만8000→8만2000가구, 평촌 5만1000→6만9000가구, 산본은 4만2000→5만8000가구로 각기 늘어난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정비를 통해 2029년까지 인허가 8만8000가구, 착공 4만6000가구를 추진하며, 2035년까지 총 10만 가구 이상의 추가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우진 국토부 도시정비기획단장은 “지난달 중동·산본·평촌에 이어 분당신도시 기본계획안이 공개됐다”며 “공개 예정인 일산을 포함해 국토부는 1기 신도시의 광역 교통, 금융 지원 등 지원사항을 적극적으로 협력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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