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여성들, 우크라전 뒤 자발적 군복무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핀란드 여성들의 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매년 1000~2000명이 자발적으로 군 복무를 한다.”
방한한 안티 헤케넨(39·사진) 핀란드 국방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한국-핀란드 혁신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러시아와 국경 1340㎞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한국처럼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다. 18세 이상 남성은 의무적으로 약 1년간 군 복무를 한다. 반면에 여성은 입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핀란드의 여성 징병제 논의는.
A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 등을 파괴하는 걸 보며, 국민 전체가 총기 사용 등 종합 안보 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했다. 군사 위협에 대비하려면 예비군(현재 인구 550만명 중 90만명) 인력이 많아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이에 여성 징병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내 생각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나 민간 사이버 전문가를 예비군으로 훈련하는 게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Q :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했다.
“나토에 잘 통합됐다고 자평한다. 핀란드가 나토의 ‘안보 소비자’가 아닌 ‘안보 공급자’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국방 예산을 65억 유로(약 9조6300억원)로 책정했다. 국내총생산(GDP)의 2.41% 규모로, 나토 기준(GDP의 2%)을 만족했다.”
Q : 우크라이나 전쟁이 핀란드와 한국에 주는 교훈은.
“잔혹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북한과 중국이 지원하고 있다. 중국·북한·러시아·이란 등 독재 국가들은 전쟁을 계기로 단결을 강화한다. 그럴수록 민주국가이며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핀란드가 협력해야 한다.”
Q : 2017년 한국 K9 자주포 48문을 샀다.
“만족한다. 추가 도입 여부는 밝힐 수 없지만,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방산제품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고품질 무기를 빠르게 개발하는 실력을 갖췄다. 현 상황에선 (무기 구매) 금액은 크게 중요치 않다. 적기에 도입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핀란드 등 유럽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Q : 전임 국방장관이 지난해 나토 가입 기간에 육아휴직을 써 화제가 됐다.
A : “나도 육아휴직을 더 쓸 의향이 있다. 법무장관 시절이던 5년 전, 첫째 때도 썼다. 핀란드는 국가 정책에서 남녀평등에 높은 가치를 둔다. 남성 육아휴직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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