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 '황당 충격패'…70분 넘게 1명 더 뛰고도 사우디에 1-2 역전패

김명석 2024. 9. 10. 23: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모습. 사진=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10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모습. 사진=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일본전 0-7 참패에 이어 또 한 번의 충격적인 패배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70분 넘게 수적 우위 속 경기를 치르고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를 당했다. 중국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다롄의 다롄 수오위완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사우디에 1-2로 졌다. FIFA 랭킹은 중국이 87위, 사우디는 56위다.

닷새 전 일본 원정길에서 무려 7실점 참패를 당했던 중국은 이날 홈에서조차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채 예선 2연패 늪에 빠졌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이른 시간 선제 득점 이후 상대의 퇴장까지 나오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치르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더욱 굴욕적인 결과로 남게 됐다.

출발만 좋았다. 전반 14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장성룽(상하이 선화)의 헤더가 알리 라자미(알 나스르)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여기에 중국은 5분 만에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볼 경합 이후 넘어진 모하메드 칸노(알힐랄)가 누운 상태에서 중국 선수의 가슴을 발로 가격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전반 20분이 채 되기도 전에 1-0 리드 속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그런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중국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1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수비적으로 내려서면서 경기 주도권을 스스로 내줬다. 사우디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9분 나세르 알 다우사리(알힐랄)의 코너킥을 하산 카데시(알 이티하드)가 헤더로 연결해 중국 골문을 열었다.

일격을 당한 중국은 후반 8분 다시 균형을 깨트리는 듯 보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왕상위안(허난)의 헤더가 사우디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중국의 득점은 취소됐다. 이후에도 중국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으나 번번이 공격이 무산됐다.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거나 수비에 막혔다. 

10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모습. 사진=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10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사우디아라비아 하산 카데시. 사진=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1-1 균형을 맞춘 사우디는 급할 게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중국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갈 때마다 빠른 역습으로 내심 역전골까지 노렸다. 그리고 후반 44분 사우디가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카데시의 강력한 헤더가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은 7분의 추가 시간 동안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이미 1명이 더 많은 상황 속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했던 중국의 집중력이 갑자기 살아날 리 없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중국의 1-2 패배로 막을 내렸다.

안방에서, 그것도 70분 넘게 11대10의 싸움을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중국 입장에선 지난 일본전 참패에 이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볼 점유율은 오히려 중국이 더 낮았고, 슈팅 수도 중국(15개)이 사우디(11개)보다 겨우 4개 더 많은 수준이었다.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