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라는 이름 들어본 적 없다"…나이트클럽 대표 법정 증언
지난 대선에서 김건희 여사를 향해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된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와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의 재판에서 증인들이 "쥴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판사 한성진)은 10일 제6차 공판을 열고 1994~1999년 서울 강남의 A나이트클럽 공동대표였던 조모씨와 배모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안 전 회장은 2021년 12월 열린공감TV 인터뷰에서 “1997년 5월 A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가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의 초대를 받아 6층 연회장에서 접대를 받았는데, 그 당시 ‘쥴리’라는 예명을 쓰던 김건희 여사를 만났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나 재판에 출석한 조씨와 배씨 등은 쥴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조씨는 ‘마담이나 여직원 중에 쥴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기억나냐’는 검사의 질문에 “마담이 한 20명 정도 됐다. 마담 관리하는 간부는 따로 있어서 종업원 여자까지는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쥴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배씨도 ‘여성 접대부나 여성 마담이 고용돼 있었나’는 검사의 질문에 “마담은 못 보고 그 젊은 여자분 두 분 와가지고 있다가 그냥 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 당시 있던 사람 중에 쥴리라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는 질문에는 “전혀 듣도보도 못한 내용이다.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들은 나이트클럽에서 조 회장의 개인 접대공간까지 향하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조씨는 “나이트클럽 안으로 들어와서 외부로 나가는 곳에는 엘리베이터가 하나도 없었다. 조남욱 회장이 특정 여성과 동행하는 모습도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배씨는 “나이트클럽은 사무실 건물 지하에, 조 회장 집무실은 호텔건물에 있어 200m는 떨어져 있었다. 어떻게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건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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