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수, 법정 밖에서 "리호남 못 봤는데, 왔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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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피고인 중 한 명인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 회장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북한 공작원 리호남의 2019년 7월 제2차 아태평화국제대회(이하 국제대회) 참석 여부에 대해 "국제대회에는 (리호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회장은 "(국제대회에서 자신이 리호남을) 못 본 건 맞다"면서도 "못 봤는데, 왔을 수는 있다"고 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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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 안부수 회장 안부수 아태협 회장이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봉환행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 윤종은 |
안 회장은 10일 신명섭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법정을 빠져나오며 취재진과 짧은 문답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검찰조사 때 리호남이 국제대회에) 없었다고 정확하게 이름까지 다 설명했다.
"(리호남은) 국제대회에는 없었다. 국제대회에는 없었는데, 오고 가는 것은 사실상 다 다르다. 리호남씨가 올 때 사실 제가 북경에서 만났고, 그분이 (필리핀 마닐라에) 왔을 수도 있다. 근데 그건 나중에 법정에서 제가 밝히겠다."
- 필리핀에서는 (리호남을) 못 본 것은 맞나?
"그 내용을 (법정에서) 제가 밝히겠다."
- 검찰에서는 못 봤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얘기가 달라져서...
"아니 검찰 때 못 봤는데 통화는 할 수 있지 않나? 그리고 같이 올 수도 있고... (리호남은) 국제 대회는 안 나타났다. 그 내용은 제가 나중에 밝히겠다."
- 검찰에서 진술한 건 맞나?
"못 본 건 맞다. 못 봤는데 왔을 수는 있다. 그건 제가 안다."
- 김성태가 북한에 보낸 돈은 대북 방북 비용인가? 본인 회사 발전...
"나중에 이거 말씀 다 드리겠다."
- 김성태와 이재명 방북이라던지 얘기했었나? 아니면 주가 부양을 위한 대북 사업을 위한?
"제가 법정에서 이야기하겠다."
양쪽에 다 발 걸치는 안부수 발언
안 회장의 발언은 현재 팽팽히 맞서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검찰(+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측 주장 양측 모두에 걸쳐 있다.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7월 25~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북한 공작원 리호남을 만나 70만 달러를 줬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중 일부였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진술이다.
1심 재판부는 김 전 회장 진술 대부분 유죄로 인정해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중형(9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판결을 토대로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이후 리호남이 당시 국제대회에 없었다는 증거 및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안 회장 밑에서 국제대회 실무 책임을 맡았던 아태협 관계자 김아무개씨는 지난 7월 16일 법정에 출석해 당시 북한 측 참석자들은 모두 신분 관련 서류를 경기도에 냈다고 증언했다. 해당 서류에는 리호남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북측 대표단의 마닐라 공항 입국 사진(2019년 7월 24일 00시 50분경 촬영)에도 리호남은 없었다. 이외에도 ▲통일부 문건 ▲경기도 문건 등은 모두 리호남이 국제대회에 없었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관련기사 : 사진에도 리호남이 없다... 통일부 명단과 사진 일치 확인 https://omn.kr/29nql )
검찰은 당시 리호남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리호남은 지금까지 여러 가명을 사용해 신분을 위장해 왔다"면서 필리핀 마닐라 공식 입국이 아닌 몰래 입국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대회 당시 리호남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으면 당시 이화영-김성태-리호남 등이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술자리를 갖고 이재명 방북 비용으로 특정된 300만 달러 중 첫 번째 지급했다는 70만 달러의 주장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이화영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 전화를 하고 김성태를 바꿔주어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통화했다는 검찰의 주장도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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